"외국인도 5분 만에 계좌 튼다"⋯ 카카오뱅크, 220만명 금융 영토 공략

입력 2026-10-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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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체크카드·해외송금 등 50여 종 서비스 제공
AI 활용해 다국어 서비스⋯내년 7개 국어 목표
내년 예적금·대출비교 확대⋯자체 여신엔 ‘신중’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 220만명을 겨냥한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며 비대면 금융 영토 확장에 나섰다. 복잡한 영업점 방문과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에서 5분 만에 계좌를 개설하고 전 세계 200여개국으로 수수료 없이 송금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1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외국인 서비스 프레스톡’을 열고 외국인통장과 프렌즈 체크카드, 해외송금 등 핵심 서비스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서비스는 단순 관광객이 아닌 거주 목적의 장기체류 외국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은 약 220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고객확인(KYC)과 세무 증빙 문제로 대면 창구를 찾아야 했고 △언어장벽 △계좌위탁 피해 △전용 창구 부족 △이체한도 축소 등 심각한 금융 소외를 겪어왔다.

카카오뱅크는 차별 없는 금융을 위해 별도의 외국인 전용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내국인 앱에 통합 탑재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첫날부터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 송금 등 50여종의 금융서비스를 내국인과 동일하게 지원한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비대면 금융은 한국인과 완전히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핵심 상품인 ‘외국인통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200여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외국인등록증과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다. 추가 심사가 없으면 개설까지 약 5분이면 충분하다.

외국인 전용 안면인증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이름과 국적 주소 입력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도 모바일 제출이 가능하다. 이체와 ATM 수수료는 무제한 면제되며 모임통장과 파킹통장(세이프박스) 혜택도 똑같이 누린다.

체크카드 혜택도 내국인과 대등하다. 평일 0.2% 주말 0.3% 기본 캐시백과 함께 주요 가맹점에서 월 최대 2만9000원의 환급 혜택을 담았다. 연말에는 해외 결제 겸용 카드도 순차 공급한다.

해외송금 경쟁력도 대폭 끌어올렸다. 소액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 송금망을 구축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송금국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외국인이 본국에서 자금을 들여오는 해외송금 받기 수수료 역시 무조건 면제다.

송금 가능 국가도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대폭 넓혔다. 기존 내국인 중심 20개국망에서 탈피해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국내 체류 외국인 비중이 높은 국가를 집중 연계했다.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언어 장벽을 허물기 위해 AI 기반 실시간 번역도 장착했다. 거대언어모델(LLM) 사전 번역팩과 구글 온디바이스 번역 기술을 연계해 앱 화면과 채팅 상담에 다국어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를 우선 지원하며 내년에는 7개 언어로 확대한다. 체류기간 만료 시 거래를 차단하고 셀카 인증을 요구하는 등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 보안망도 촘촘히 짰다.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예·적금 상품과 오픈뱅킹, 대출비교 서비스로 외국인 라인업을 단계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외화통장 연계와 더불어 미성년 외국인과 재외국민 등으로 고객 범위를 넓힌다. 다만 외국인 대상 자체 여신(대출) 상품 취급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배 캠프장은 “외국인은 체류기간과 소득 형태가 내국인과 판이해 별도의 특화 신용평가모형(CSS)과 리스크 인프라가 선행돼야 한다”며 “자체 대출 출시는 중장기 과제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활성고객(DAU)과 저원가성 예금 유치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배 캠프장은 “한국인처럼 쉽고 생활이 편리해지는 은행을 지향한다”며 “차별 없는 비대면 금융으로 거주 외국인의 일상을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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