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당, 민주당에 “역사왜곡 영화 감싸기 중단하고 사과하라”

입력 2026-10-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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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선임대변인 논평…“시민의 혈세는 정당의 방패막이가 아니다”
‘암살자들’ 무료 시사회 취소 시점 공방…제작 지원과 사후 검증은 별개

▲김상민 선임 대변인 (사진제공=국민의힘 부산시당)
▲김상민 선임 대변인 (사진제공=국민의힘 부산시당)

영화 한 편이 부산 정치권의 책임 공방으로 번졌다. 역사 왜곡 논란에 이어 공공기관의 무료 시사회 추진과 취소 시점까지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전재수 부산시장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을 단순한 정치공세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의 검증과 행정 책임 문제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김상민 선임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시민의 혈세는 정당의 방패막이가 아니며, 행정의 책임은 남 탓으로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영화가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면 문제를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회의원과 야당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영화제를 얼룩지게 하는 정치공세로 폄훼하는 것은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 지원과 이후 무료 시사회 추진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했다. 과거의 지원 절차를 내세워 현재 시정의 판단과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 제작 지원과 현재 시사회 추진은 다르다”

논란의 출발점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영화 ‘암살자들’의 무료 시사회를 추진한 사실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2025년 제작 지원이 부산 촬영 유치를 위한 통상적인 행정 절차였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지원은 시놉시스 단계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완성된 영화의 내용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란까지 당시 단계에서 예측하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작 단계의 지원과 완성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시사회는 성격이 다르다. 초기 지원이 통상적인 절차였더라도 이후 행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별도의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다.

김 대변인의 논평이 겨냥한 지점도 여기에 있다. 과거 지원이 정당했는지를 따지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시사회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전재수 시장 체제에서 논란을 걸러내지 못한 행정적 판단을 문제 삼았다. 다만 실제 검증이 부실했는지를 판단하려면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의 검토 기준,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사회 취소 시점 놓고도 공방

취소 시점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주진우 의원실은 자료 요구를 통해 무료 시사회 추진 계획을 파악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자료 공개 당시까지 취소 계획이 알려지지 않다가 비판 보도가 나온 뒤 취소 입장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시사회 취소가 주 의원의 자료 공개 이전에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취소 시점을 앞세운 해명이 시사회 추진 과정의 적절성이라는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 부산시당과 전 시장을 향해 “전임 시정 탓과 시간 따지기라는 구차한 변명을 즉각 중단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다만 취소 시점은 정치적 주장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실제 취소 결정이 내려진 시점과 외부에 알려진 시점을 구분하고, 관련 문서와 보고 기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취소가 언제 이뤄졌는지와 별개로 무료 시사회를 처음 추진할 당시 어떤 기준과 검토 절차가 적용됐는지도 여전히 확인해야 할 문제다.

“국회의원과 야당의 당연한 책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번 문제 제기를 야당의 정당한 감시 활동으로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적 자금이 투입된 영화가 편향된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회의원과 야당의 당연한 책무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단순히 영화제를 얼룩지게 하는 정치공세로 폄훼하는 것은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는 영화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넘어 공공기관의 지원 사업에 대한 검증 권한과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사업에 의문이 제기됐다면 그 과정과 판단 근거를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작품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행정 절차의 적정성은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의 해석을 둘러싼 논쟁만으로 지원이나 시사회 추진이 부적절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 행정 과정에 대한 자료 확인이 뒷받침돼야 한다.

부산시정이 답해야 할 질문

김 대변인은 논평 말미에서 “부적절한 무료 시사회를 강행하려 했던 행정적 오판을 깨끗이 인정하고, 부산시민 앞에 겸허히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요구는 명확하다. 전재수 시장과 민주당 부산시당이 논란을 정치공세로 돌리지 말고, 시사회 추진 과정의 판단과 책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어떤 기준으로 무료 시사회를 추진했는가. 취소 결정은 실제로 언제 내려졌는가.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논란이 제기된 뒤 어떤 검토를 거쳐 시민에게 설명했는가.

정당의 논평은 책임을 묻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판단은 확인된 사실과 자료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

‘암살자들’ 논란이 정당 간 공방으로 끝날지, 공공 지원 사업의 검증 체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지는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의 설명에 달려 있다.

시민의 세금이 투입된 사업이라면 추진의 근거와 의사결정 과정,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시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원칙은 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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