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출물 세포실험서 항산화·항염 활성 확인…농가 시험재배도 진행

고기를 싸 먹는 쌈배추가 기능성 성분을 높인 새 쌈채소로 변신했다. 항산화 성분인 설포라판 생성량이 시판 청경채보다 약 35배 많은 쌈배추가 개발된 것이다. 민간 종자기업에 기술이전까지 마치면서 내년 종자 판매를 위한 품종화와 대량생산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고글루코시놀레이트 쌈배추’ 3개 계통의 민간 기술이전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쌈배추는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유지배추와 잎채소인 청경채를 교배해 개발했다. 꽃가루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배양하는 ‘소포자배양’ 기술로 161개 계통을 육성한 뒤 성분 함량과 잎 모양 등을 평가해 DH005·DH014·DH026 등 3개 계통을 선발했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채소를 자르거나 씹을 때 효소 작용으로 분해돼 설포라판 등 기능성 성분으로 바뀐다. 이들 성분은 항산화·항염 활성과 암세포 증식 억제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보고돼 있다.
선발된 3개 계통은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뿐 아니라 분해 후 기능성 성분으로 전환되는 비율도 최대 99.5%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DH005의 설포라판 생성량은 건조 중량 기준 1g당 20.24㎍으로, 같은 조건에서 분석한 시판 청경채의 0.57㎍보다 약 35배 많았다.
쌈배추 추출물을 이용한 세포실험에서도 기능성을 확인했다. 2022년 사람 대장암 세포에 3개 계통의 추출물을 각각 처리한 결과, 모두 시판 청경채보다 암세포 증식을 더 강하게 억제했다. 특히 DH014에서는 암세포가 증식해 만들어지는 집락 형성이 최대 90% 감소했다.
2023년 염증을 유도한 대식세포 실험에서는 DH005의 산화질소와 활성산소 생성 억제 활성이 시판 청경채보다 각각 약 47%, 84% 높았다. 이러한 효과는 추출물을 이용한 세포실험에서 확인한 결과다.
농진청은 3개 계통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기술이전 기업은 대표 계통인 DH005를 포함한 3개 계통의 품종화와 종자 대량생산을 추진하고, 농가 보급과 판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가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실증도 진행했다. 경기 이천 농가에서 시험재배한 뒤 5월 열린 현장 평가에서는 기능성 성분과 아삭한 식감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재배를 확대하려면 계약재배 등 안정적인 생산·유통 체계를 마련하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권수진 농진청 디지털육종지원과장은 “앞으로 종자 생산부터 품종화, 농가 재배, 유통으로 이어지는 산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연구 성과가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농업인과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 보급과 산업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