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증시 지형도] SK스퀘어 3위·삼성전기 4위…시총 톱10도 확 바뀌었다

입력 2026-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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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올해 국내 증시의 주도주 변화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순위를 바꿨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가 나란히 3·4위에 올라서고 연초 상위권에 있던 조선·방산·자동차 기업들이 밀려났다. 다만 6월 고점 이후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도 시총이 크게 줄어, 연초 대비 약진과 고점 이후 조정이 동시에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정규장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시총 1531조7250억원으로 1위, SK하이닉스가 1227조9580억원으로 2위를 지켰다. SK스퀘어는 138조5200억원으로 3위, 삼성전기는 115조476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KB금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이 뒤를 이어 시총 상위권을 구성하고 있다.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 종목의 시총 상위 10개 가운데 연초인 1월2일에도 10위권에 속했던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6곳이다. 삼성전기와 KB금융, 삼성생명, 삼성물산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상위권의 구성이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전기의 약진이다. 연초 20조1670억원이던 시총은 115조4760억원으로 472.59% 증가했다. 순위도 32위에서 4위로 28계단 뛰었다. 연초에는 자동차와 조선·방산 기업들이 차지했던 상위권에 전자부품 기업이 자리 잡은 것이다.

삼성전기의 사업에서도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확인된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고부가 반도체 기판이 성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삼성전기는 9월29일 세종사업장과 베트남 법인에 총 6조7800억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고성능 반도체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 범위가 메모리에서 핵심 부품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SK스퀘어도 연초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시총은 51조7780억원에서 138조5200억원으로 167.53% 늘었다. SK하이닉스를 주요 투자자산으로 보유한 만큼 반도체 기업가치 변화가 투자회사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회사가 추진한 AI·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 활동도 상위권 진입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내 존재감도 연초보다 커졌다. 삼성전자 시총은 760조6730억원에서 101.36%, SK하이닉스는 492조8580억원에서 149.15% 증가했다. 두 기업 모두 연초보다 시총이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 네 종목의 합산 시총이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37.25%에서 8일 55.12%로 높아졌다. 반도체와 관련 투자회사, 전자부품 기업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연초 6위였던 HD현대중공업은 17위, 8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위로 내려갔다. 9위 두산에너빌리티는 11위, 10위 기아는 16위로 밀렸다.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시총이 연초보다 3.72% 늘었지만 다른 기업들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올해 시총 재편은 상반기 반도체·AI 관련 기업의 급성장과 이후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업종별 차이를 함께 반영한다. 상위권에 진입한 기업들이 지위를 유지하려면 확대된 투자와 수요가 향후 이익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해졌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AI 인프라 쏠림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생각한다”며 “추가 랠리를 위해서 2028년에도 3년 연속 이익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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