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韓·이집트 CEPA 협상 개시…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종합]

입력 2026-10-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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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국 관계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조선·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방산·문화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오늘 서울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시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10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크게 다섯 가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총 12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하고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양국은 CEPA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상품·서비스 무역을 비롯해 경제협력과 공급망 회복력 등을 폭넓게 다루는 높은 수준의 무역협정을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 첫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CEPA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오늘 협상을 개시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며 “협정이 조속히 타결돼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회보장협정도 체결했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이집트와 사회보장협정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상대국에 파견된 근로자의 연금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이 줄어들고 기업의 현지 진출 비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에너지·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조선 협력 MOU를 체결해 한국의 조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집트의 친환경 조선산업 육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태양광·육상풍력·바이오매스·폐기물 에너지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을 협력 대상으로 정하고, 별도의 전력 인프라 협력 MOU를 통해 전력망 현대화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ICT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고속인터넷, 사이버보안, 디지털 전환 등을 중심으로 정책·기술 교류와 공동연구, 민간 협력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협력에 대해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라는 K-이니셔티브의 세 가지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양국의 대표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생산·기술협력을 통한 이집트 산업기반 확충에도 기여하는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문화·교육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힌다. 내년을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이집트 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국립농업박물관 간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2016년 체결된 고등교육 협력 MOU도 10년 만에 개정해 AI·디지털 전환과 녹색기술 공동연구, 대학·학생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해운·해사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항만 개발·운영 및 물류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국장급 해양대화를 신설하는 등 해양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가자지구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철학을 알시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알시시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 여건을 조성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의 10년 만의 방한과 1년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한-이집트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양국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지난해 카이로대에서 발표한 대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처럼 양국이 함께 걸어갈 새로운 여정이 더욱 환하게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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