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과 연휴·옵션만기일을 둘러싼 수급 이슈를 소화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단기 주가 반응보다 외국인 수급과 2027년 이익 추정치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 장중 진정 및 미국 증시 낙폭 축소와 같은 상방 재료에도, 삼성전자 잠정실적 결과, 연휴 및 옵션만기일에 따른 수급 이슈를 소화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다우지수는 0.2%,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0.7%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4.1%, 샌디스크는 1.9% 오른 반면 엔비디아는 0.8% 내렸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10년물 국채금리가 5.36%까지 오르며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럽 국채금리 급등 여파까지 더해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호조로 10년물 금리가 5.3% 아래로 내려왔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에 부합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반도체주 실적 기대감도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고생하고 있는 시기이지만, 미국 10년물 5.3% 레벨에서도 국채 입찰 수요가 강했다는 점은 금리 상승 속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9월 FOMC 의사록도 시장 우려를 추가로 키우지는 않았다는 판단이다.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방지 차원의 예방적 금리 인상 의견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 컨센서스가 형성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FedWatch 기준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19.4% 수준으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매크로발 불안의 확산 속도, 즉 금리 상승 속도를 진정시킬 수 있는 재료들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3분기 실적시즌 모멘텀도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비중은 중립 이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장 시작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도 핵심 변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 106조원을 소폭 웃돌았다. 다만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컨센서스 상회 자체보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와 외국인 수급 변화라는 분석이다.
최근 마이크론은 호실적에도 주가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9월 반도체 수출 서프라이즈 등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인 소식이 잇따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탄력도 강하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보다는 반도체주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올해 남은 기간 실적보다 내년 이후 이익 지속성에 투자자 관심이 옮겨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연구원은 “당장의 메모리 수요 변화보다 메모리 3사의 증설이 본격화되는 2027~2028년 이후에도 타이트한 수급과 고마진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고민”이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반도체 중심 코스피 순매도 배경에도 이 같은 중기 업황 고민이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코스피 내 반도체 순매도 규모는 9월 16조2000억원에서 10월 4조1000억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금리 상승과 연초 이후 차익실현 요인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잠정실적은 수치만 공개되고 컨퍼런스콜이 없는 만큼 이번 결과만으로 2028년까지의 중기 업황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2차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7일 기준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554조원, SK하이닉스 401조원, 코스피 전체 1330조원으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컨센서스 상회 여부보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 및 외국인 수급 변화, 2027년 이익 추정치 변화를 더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 수치가 공개되지 않는 만큼 환율 영향과 사업부문별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이 일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며 “금요일 휴장과 8일·12일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8일 옵션만기일에 따른 단기 수급 이슈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증시 전반의 주가 흐름과 외국인 수급의 실질적인 변화는 차주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