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넘어 ‘사업 파트너’로”…사회연대경제기본법, 기업 사회공헌 바꾼다

입력 2026-10-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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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시행…금융·판로·사회적가치 측정·공시 제도화로 협업 기반 확대
사회연대경제기업 장기 협업 위해선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성과 측정 중요
단순 기부 넘어 단계별 육성·오픈이노베이션·금융지원 등 협업 방식 다변화

▲김종훈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자문위원이 7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 이벤트홀에서 열린 ESG·사회공헌 실무자 세미나 ‘임팩트살롱’에서 사회연대경제기본법과 기업 사회공헌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김종훈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자문위원이 7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 이벤트홀에서 열린 ESG·사회공헌 실무자 세미나 ‘임팩트살롱’에서 사회연대경제기본법과 기업 사회공헌의 변화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사회연대경제기업은 이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사업 파트너입니다"

7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 이벤트홀에서 열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사회공헌 실무자 세미나 ‘임팩트살롱’에서 김종훈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자문위원은 사회연대경제기본법 시행이 기업 사회공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은 사회연대경제 활성화와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정부의 5년 단위 기본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사회연대금융 제도화 △사회적가치 측정·공시 및 판로 지원 기반 마련 등을 담고 있다. 사회연대경제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소셜벤처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김 위원은 이날 기조발표에서 기본법의 핵심으로 그간 이들 조직이 서로 다른 부처와 법령 아래 지원받던 구조를 행정안전부 중심의 범정부 체계에서 연계하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기존에 부처별로 분절돼 있던 정책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데 법 제정의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이를 통해 정부가 사회연대경제를 지원할 ‘규정·책임·수단’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 정책은 항상 변할 수 있지만 이건 법으로 만들었다는 게 포인트”라며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은 국가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연대경제가 메인스트림 안으로 들어온 셈”이라며 “사회연대경제기업이 협력 파트너를 넘어 사업 파트너가 되고 고객층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토대로 사회연대경제기업들의 규모와 사업 역량이 커지면 기업 역시 이들을 단순 기부 대상으로 보기보다 제품·서비스 개발과 판로 확대, 지역문제 해결 등을 함께할 협업 파트너로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본법 시행으로 사회적가치 측정·공시 기반이 마련되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변화다. 협업할 조직을 찾고 사업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위원은 “사회적가치 측정 도구와 공시제도가 도입된다는 것은 기업 담당자들에게 굉장히 유의미한 변화”라며 “기업 실무자들은 사회연대경제와 기업을 이어주는 ‘번역기’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사회연대경제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지유 산은나눔재단 파트장은 2015년부터 이어온 ‘KDB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사업’을 소개하며 “기업을 키우는 것과 아이를 키우는 것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아이마다 자란 환경과 재능이 다르듯 사회적경제기업도 성장 환경과 필요한 지원이 제각각이라는 설명이다.

정 파트장은 산은나눔재단이 초기 기업을 발굴한 뒤 현장 컨설팅을 거쳐 후속 지원, 인증·설비 구축, 판로 확대와 해외 진출 등을 성장 단계별로 연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마다 필요한 지원이 다르기에 조건 없는 지원은 오히려 독약”이라며 “옆에서 천천히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기업 내부 설득을 위한 성과 측정을 강조했다. 선석근 부국장은 지역 기반 기업을 육성하는 ‘로컬브릿지’와 사회연대경제 지원사업을 소개하며 사회연대경제라는 개념을 내부 조직에 이해시키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사회적가치를 정량화해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근거로 활용했다.

선 부국장은 “어느 정도 정량적인 성과가 있다는 것은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사회공헌도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내부 공감을 얻고 장기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과 사회연대경제기업의 협업은 단순 기부를 넘어 공동 사업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강석우 큐네스티 본부장은 “소셜벤처를 지원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과제를 함께 해결할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며 기업이 가진 기술과 인력, 제품·서비스 등 본업의 역량을 사회문제 해결과 연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팩트 전문 공익법인 큐네스티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ESG·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담당자 30여 명이 참석해 사회연대경제기업과의 협업 방식과 사회공헌 전략 등을 논의했다.

▲7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 이벤트홀에서 열린 ESG·사회공헌 실무자 세미나 ‘임팩트살롱’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CSR·ESG 관계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7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 이벤트홀에서 열린 ESG·사회공헌 실무자 세미나 ‘임팩트살롱’에서 기업과 공공기관 CSR·ESG 관계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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