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더 빨리"…LH, 사업 병목 풀고 주택공급 속도전

입력 2026-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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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2028년 착공…1년 이상 단축 추진
광명시흥 보상 4개월 당겨…44→24개월 목표
매입임대 2만가구…비주택 2125가구 접수

▲이성훈 LH 사장(오른쪽)이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현장에서 사업추진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제공=LH)
▲이성훈 LH 사장(오른쪽)이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현장에서 사업추진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제공=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공급 사업의 병목을 줄이고 착공 일정을 앞당기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상과 인허가 등 사업 절차를 단축하는 한편 매입임대와 비주택 리모델링 등 비교적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도심 주택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7일 LH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주요 공공주택 사업의 보상과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착공 일정을 앞당기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성훈 사장도 지난 7월 취임식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신속한 주택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주요 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사업 기간 단축을 주문해왔다.

정부가 지난해 9·7 공급대책을 통해 LH의 공공주택 직접 시행을 확대하면서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는 사업 속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은 특히 수요가 많은 지역에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을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공급계획을 새로 발표하는 데 그치기보다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의 보상과 인허가 기간을 줄여 착공 시점을 앞당기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이 같은 기조는 취임 후 첫 현장 일정부터 드러났다. 이 사장은 취임 이틀 뒤인 7월 8일 서울 서초구 서리풀 공공주택지구를 찾아 최대 2만 가구 규모의 주택공급 계획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당초 일정보다 1년 이상 빠른 2028년 착공이 가능하도록 사업 절차를 단축하라고 주문했다.

가장 먼저 손댄 병목은 사업 초기 단계인 보상이다. 약 1271만㎡에 6만7000가구를 조성하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는 11월로 예정됐던 보상 협의를 약 4개월 앞당겨 7월 말 시작했다. 보상 인력을 344명 규모로 늘리고 조사와 협의, 수용재결 등 관련 절차를 병행해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44개월에서 24개월로 줄인다는 목표다.

보상에 들어간 지 한 달가량 지난 9월 초 기준 계약률은 토지 소유자 수 기준 약 27%, 보상 계약액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사장은 당시 “주택공급의 출발점이자 사업 추진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단계인 보상 업무의 속도를 끌어올리고자 현장지원 관점에서 전반적인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보상 이후 절차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던 업무를 함께 처리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이고 있다. 안양 석수역세권 재개발에서는 관리처분계획과 건축계획을 함께 다루는 통합심의를 전국 최초로 적용했다. LH는 이를 통해 전체 사업 기간이 약 16개월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는 착공이 가까운 사업부터 가시적인 진척을 끌어내고 있다. 도봉구 방학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후보지 선정 약 5년 만에 철거에 들어갔다. 도심복합사업 가운데 철거에 착수한 첫 사례로 2027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해 42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같은 도봉구의 성대야구장 부지에는 토지은행 방식을 적용해 토지 확보 기간을 1년 이상 줄이고 21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공택지 개발만으로는 서울의 단기 주택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급 방식도 넓히고 있다. 이 사장은 후보지 발굴부터 입주까지 1∼2년이면 가능한 신축 매입임대를 전·월세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향후 3년간 매입임대주택 2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실 상가와 업무시설, 숙박시설 등을 청년·신혼부부용 주택으로 바꾸는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신청 기한을 늘리고 초기 서류를 접수의향서로 간소화했다. 그 결과 목표치인 2000가구를 넘어 2125가구가 접수됐다.

사업 기간을 줄이는 방식은 산업단지 조성에도 적용됐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남은 보상과 착공 준비를 동시에 진행해 연내 공사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호남권 반도체 특화단지는 설계업체 선정 기간을 통상 107일에서 58일로 줄여 예비 사업시행자 선정 3개월 만인 이달 1일 설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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