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셀, 설립 10개월 만에 2개 과제 주관…“누적 지원·연구성과 검증해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연루된 제넨셀 창업자 강세찬 경희대 교수가 참여한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연구개발(R&D) 과제 16건에 정부출연금 156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강 교수 소속기관에 지원된 금액은 35억4000만원으로, 반복적인 과제 수주 이력과 실제 연구성과를 함께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교수는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농식품 R&D 과제 16건에 참여했다. 참여 형태는 주관연구책임자 4건, 협동연구책임자 4건, 위탁기관 연구책임자 8건이다.
강 교수가 주관한 ‘국내 식물자원 활용 만성감염 허피스 바이러스 치료소재 개발 및 산업화’ 과제에는 2011~2016년 정부출연금 25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소속기관인 경희대에 지원된 금액은 10억원이다.
해당 과제의 담팔수 관련 특허와 노하우는 2016년 12월 경희대에서 제넨셀로 기술이전됐다. 계약에는 선급기술료 5억원을 지급하고, 계약제품 순매출액의 3%를 경상기술료로 납부하는 조건이 담겼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서 거론된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도 담팔수 잎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다.
제넨셀은 2016년 8월 26일 설립된 뒤 약 10개월 만인 2017년 농식품 R&D 2개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당시 자본금은 2억원이었고, 상시 종업원과 연구인력은 각각 4명이었다.
제넨셀이 주관한 과제는 맥아 등 복합소재를 활용한 생리전증후군 완화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병풀을 활용한 눈·간 건강 관련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이다. 강 교수는 각각 협동연구책임자와 위탁기관 연구책임자로 참여했다.
두 주관과제의 정부출연금은 총 23억7700만원이었다. 제넨셀이 협동기관으로 참여한 과제까지 포함하면 3개 과제 전체의 정부출연금은 41억7700만원이다.
강 교수가 주관한 4개 과제의 최종평가 결과는 ‘우수’ 2건, ‘보통’ 2건이었다. 담팔수 관련 치료소재 개발 과제는 84.48점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국가 R&D 예산이 특정 연구자나 기관의 반복적인 과제 수주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신생기업이 대규모 정부 R&D를 신청하거나 동일 연구자가 주관·협동·위탁기관을 달리하며 반복 참여할 경우 누적 지원 규모와 기존 연구성과, 사업화 실적, 실제 연구수행 역량까지 별도로 검증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정된 농식품 R&D 예산이 이른바 ‘회전문식 과제 수주’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선정부터 사후관리까지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향후 허위·누락 자료 제출 등에 대한 유죄가 최종 확정될 경우에는 과거 농식품 R&D 성과와 정부 포상, 후속지원의 적정성도 재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