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왕좌의 게임 활용…스타필드·화성 스타베이시티 시너지
OTT 멤버십 연계부터 공동 제작까지…아시아 콘텐츠 시장 공략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콘텐츠 신세계’를 찾는다.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1조4000억원을 베팅해 ‘해리포터’와 ‘미션임파서블’의 흥행력을 유통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콘텐츠의 팬들을 테마파크와 쇼핑 공간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콘텐츠 제작까지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6일 신세계프라퍼티가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미국 펀드 투자운용사 레드버드 등과 함께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10억달러다.
이번 투자는 신세계그룹의 사업 영역을 글로벌 콘텐츠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다. 파라마운트의 미션임파서블과 스타트랙, 탑건 등에 더해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와 왕좌의 게임 등 세계적인 IP를 활용해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앞서 파라마운트 경영진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12월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를 만나 화성국제테마파크 투자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파라마운트 IP를 활용한 상품 개발 등을 논의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화성국제테마파크 개발을 위한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사로 파라마운트를 선정했다.
테마파크와 상품 개발을 중심으로 이어온 양사의 협력은 이번 인수 투자 참여를 계기로 콘텐츠 활용과 제작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세계가 보유한 오프라인 공간과 고객 접점에 글로벌 콘텐츠를 결합해 방문 동기를 늘리고, 쇼핑과 체험을 연결하는 사업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경기 화성에 추진 중인 ‘화성 스타베이시티’ 테마파크와의 시너지를 모색한다. 파라마운트뿐 아니라 워너브라더스의 IP까지 활용할 경우 테마파크에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관을 실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현해 국내외 팬들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와 스타필드마켓, 스타필드 빌리지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공간에도 콘텐츠 IP를 접목할 예정이다. 글로벌 IP를 활용한 체험시설과 테마공간 등을 조성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상품 구매에 더해 여가와 체험을 위해 찾는 공간으로 유통시설의 역할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기존 멤버십을 결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HBO Max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과 협력해 이마트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계열사 멤버십에 관련 혜택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쇼핑 혜택에 콘텐츠 이용 혜택을 더해 고객의 멤버십 이용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워너브라더스를 품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그룹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제휴하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국내 유통망과 공간 운영 역량에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IP·제작 역량을 결합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콘텐츠 시장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신세계그룹이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다각화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신세계그룹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