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락 보러 호텔 잡았어요"⋯도시는 왜 페스티벌을 키우나 [록페, 무대 밖으로 ③]

입력 202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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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무대를 감상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2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무대를 감상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대형 록 페스티벌이 공연장을 넘어 도시의 관광산업을 움직이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수만 명의 관객 이동은 숙박과 음식, 교통 등 추가 소비로 이어지고 매년 같은 지역에서 반복되는 축제는 도시를 알리는 문화 브랜드로도 기능한다. 인천과 부산 등 지방자치단체가 록 페스티벌을 관광 활성화 전략으로 육성하는 배경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약 16만 명이 방문한 올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 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1439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927억원보다 약 512억원(55%) 증가한 수치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는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통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생산유발효과가 2023년 약 160억원에서 2024년 약 396억원, 지난해 약 478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객은 이 같은 경제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올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관객 약 8만 명이 모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타지역 관람객 비중이 80%를 넘었다. 유료화 첫해인 2019년에는 부산 외 지역 관객 비중이 약 56%를 차지한 바 있다.

외지 관객의 이동은 숙박 수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통상 2~3일에 걸쳐 공연이 열리는 만큼, 이틀 이상 축제를 관람하려는 외지 관객은 현지에 머물 숙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일 오후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서 만난 유진(27) 씨도 이날 KTX를 이용해 동탄에서 부산으로 왔다며 "3일권 티켓을 예매해 사흘간 공연을 볼 계획이다. 삼락생태공원 인근 숙박비가 만만찮아 서면 호텔에서 3일 묵는다"고 전했다.

주최·주관 측은 해외 홍보와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다국어 안내와 해외 음악 관계자 초청 등 글로벌 관객·산업 관계자들과 교류·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힘쓰는 중이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해외 공연에 더해 후지록, 섬머소닉, 스트로베리 등 해외 유명 페스티벌과 꾸준히 교류 중"이라며 "펜타포트가 2024년 글로벌 축제 육성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글로벌화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의 펜타포트·음악산업 연계 계획에는 해외 관객 확대와 뮤직 쇼케이스, 비즈니스 전시 등을 결합해 음악·창조산업 축제로 확장한다는 구상도 담겼다.

부산은 공연 관람을 지역 관광과 연결하는 상품과 서비스 마련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올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클룩과 케이케이데이, 트립닷컴 등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통해 입장권과 부산 관광상품을 연계 판매했다. 공연장인 삼락생태공원까지 왕복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카카오맵을 통해선 인근 음식점의 할인 정보를 제공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소비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심야 콘텐츠를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부산은 개별 축제의 관광 연계를 도시 단위로 확대하고 있다. 영화와 음악, 미식 등 여러 행사를 같은 시기에 묶는 '페스티벌 시월'에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포함한 축제들을 결합해 관객이 다양한 지역 콘텐츠를 즐기며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간 관광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지난해 '페스티벌 시월' 기간의 관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관광소비 지출액은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내국인의 지역 관광소비 지출액도 3018억원으로 8.1% 늘었다.

축제의 집객력을 지역경제 성과로 이어가려는 시도가 확대되면서 일회성 방문을 넘어 도시의 관광 자산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본지에 "(록 페스티벌은) 외지 관객 비중이 높아 숙박을 동반한 관광 수요를 창출할 여지가 크다"며 "당일 방문에 그치면 지역에 남는 경제효과는 제한적인 만큼 방문객 규모뿐 아니라 숙박일수와 지역 내 지출액, 체류형 관광객 비중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공연 전후의 체류를 유도하려면 먹거리와 관광지, 야간 콘텐츠를 공연 일정에 맞춰 연계하고 숙박·교통 상품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정례적으로 열리는 대형 페스티벌은 도시 이미지와 재방문 수요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장기적인 관광 자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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