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與 강경파, ‘우리 편이냐 아니냐’로 싸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지뢰 매설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과 여권 내 강경파가 김지영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등을 놓고 충돌하는 데 대해서는 “정치 중수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를 송환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비공개 합의를 어겼다는 이유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며 “본인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면서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는 어떤가”라며 “지뢰를 매설해 우리 군의 발목을 날렸는데 ‘불의의 사고’라고 하고 찍소리도 못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자작 광대’라고 조롱하는데도 납작 엎드려 평화를 구걸하기 바쁘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짓말쟁이 소리를 듣기 싫으면서 ‘자작 광대’가 되는 것은 괜찮은가 보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분노조절장애’, 북한에 대해서는 ‘분노조절잘해’다. 지금 국민과 국가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지뢰 매설에 대해 ‘합당한 상응 조치’를 공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 대응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국군 통수권자가 이러고 있는데 군이 상응 조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가장 기초적인 대응 조치인 대북 방송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며 “군이 무슨 상응 조치를 할 수 있을지 실로 걱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10·4 공동선언 기념식 축사에서 평화공존을 강조한 것도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형식적인 유감 표명조차 없었다”며 “오히려 상호주의를 비난하고 적대와 대결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명분으로 악용됐다면서 엉뚱하게 우리 내부로 총구를 돌렸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의 2005년 방북 당시 상황도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2005년 변호사 시절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고(故) 이재선 씨와 이 대통령 간 통화 녹취를 언급한 뒤 “2005년 방북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아무 말도 못 하고 절절매는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발사와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문제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은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며 “국방부가 내놓은 반박은 한미가 보유한 방어 자산으로 탐지·요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주한미군을 유지하고 한미동맹이 튼튼해야 북한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자주국방 및 전작권 조기 환수 주장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사례로 들며 반박했다. 장 대표는 “유럽 32개국이 참여하는 나토만 해도 창설 이후 지금까지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미국 장성이 맡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느슨해지고 확장억제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를 위한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싸우고 미국과 싸울 때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싸워야 할 것은 북한”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보살펴야 하는 것은 김정은의 심기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즉각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김지영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김지영 중수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대통령과 여권 강경파의 싸움이 차마 눈 뜨고 보기 지겨울 정도”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강경파를 공격하고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강경파들을 맞받아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경파는 김지영 후보자를 ‘친윤’이라고 공격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친윤이 아니라 반윤’이라고 반박한다”며 “중수청은 그동안 검찰이 담당했던 중대범죄 수사를 맡는 기관으로 수사 역량과 함께 정치적 중립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대통령과 여권 강경파는 오로지 ‘우리 편이 맞느냐 아니냐’를 놓고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수청 주요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조국·최강욱을 변호했던 수사 경력이 없는 판사 출신 전종민을 중수청 차장에 임명했고 지방중수청장 6명 가운데 3명은 이재명 정권 특검의 특검부 출신이 내정됐다”며 “이런 사람들이 권력 비리를 수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중수청 출범 준비와 경찰·중수청·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간 사건 관할 문제도 거론하며 “중수청은 기초적인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문을 열었다. 사건 이관 협의조차 사실상 백지”라고 했다.
장 대표는 “수사 뺑뺑이와 사건 암장으로 대한민국이 치안 지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 국민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