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실적이 감동 줄까…고점보다 24%↓

입력 2026-10-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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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전망에도 상반기 고점에 크게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강세와 비용 증가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이 중장기 이익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이 실적과 주가의 괴리를 좁힐 변수로 꼽힌다.

2일 삼성전자는 보합을 기록하며 27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9월15일 종가 24만8500원보다 11.07% 올랐지만 6월18일 기록한 종가 고점 36만25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3.86% 낮다. 저점에서 반등한 이후에도 3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는지를 둘러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조7000억~108조4000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보다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이익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 추정치는 기존보다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데다 성과급 충당금 등 비용 부담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도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정치 하향에도 메모리 수요와 공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유지되고 있다. 단기 환율과 비용 변화가 이익 규모에 영향을 주지만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을 뒷받침하는 업황까지 꺾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주가 재평가의 핵심도 3분기 실적 규모에서 2027년까지 이익 성장이 이어질 수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HBM 생산 증가는 일반 D램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웨이퍼 소모량이 커 생산능력을 늘리는 과정에서 범용 제품에 배정할 여력이 줄어든다. 서버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공급업체에 유리한 가격 협상 환경도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HBM4 출하 확대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의존했던 이익 구조에 HBM 매출 증가가 더해지면 실적의 지속성과 가시성이 높아질 수 있다.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속도가 주가 반등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HBM의 기반 칩인 베이스다이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재평가 요인이다. 고객별 맞춤형 제품 수요가 확대될수록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연계한 생산 역량이 공급 대응과 원가 관리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파운드리는 감가상각비와 투자 부담이 남아 있어 기술적 경쟁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확인이 필요하다.

실적 추정치 하향에도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40만원, 신한투자증권은 45만원, IBK투자증권은 46만원, 하나증권은 48만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각각 53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6만원이다. 2일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은 44.93~102.90%다. 메모리 공급 부족의 지속 기간과 HBM 성장, 기업가치에 적용하는 평가 수준에 따라 목표주가에는 차이가 있지만 중장기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는 공통적이다.

주주환원 확대 여부도 관심사다. 이익 증가와 현금 창출력 개선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연결되면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촉진할 수 있다. 다만 예상 환원 규모는 잉여현금흐름과 배당성향 등에 대한 가정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실제 정책 발표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력적으로 변한 밸류에이션, 연속적인 증익과 주주 환원을 통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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