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가까스로 하락했다. 근원물가 역시 기저효과 소멸 영향으로 2.8%대로 하락했고 생활물가 또한 2.5%로 하향세를 그렸다. 그러나 다음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3% 내외로 뛸 것이라는 것이 한국은행 시각이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오전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해 "물가 상승률은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면서도 "소비자·근원·생활 물가상승률 모두 지난 달보다 낮아졌지만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는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 하에 조사국장과 경제통계1국장, 부공보관, 물가고용부장, 물가동향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5월 두 차례 연속 이어졌던 3%대 상승률에서 7월 2.8%, 8월 3.1%로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다시 2%대에 턱걸이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이는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 소멸에 따라 공공서비스 가격 상승률(8월 6.5%→9월 1.5%)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도 전월 3.4%에서 2.8%로 둔화했다.
이 부총재보는 최근 석유류 가격 상승 흐름에 대해 "중동 긴장 재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라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석유류 물가의 경우 8월과 9월 모두 14%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그는 근원물가에 대해서도 "통신요금 기저효과 소멸 영향으로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졌다"면서 "다만 품목을 보면 비용압력의 전이로 개인서비스 가격이 항공료·여행비 등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대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이 부총재보는 "10월 상승률은 또다시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상황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