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IPARK현산, 목동11단지 승부수⋯‘하이엔드’ 벽 넘을까

입력 2026-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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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 수주액 지난해 연간의 31% 수준
서울 핵심지 성과 부재…11단지에 수주 역량 집중
대우·롯데·포스코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 경쟁 예고

▲26일 목동11단지 전경 (이세령 기자 iselyeong@)
▲26일 목동11단지 전경 (이세령 기자 iselyeong@)

IPARK현대산업개발이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뚜렷한 수주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다.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이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의 30% 수준에 불과한 데다 확보한 정비사업장도 모두 경기 지역인 만큼 목동 재건축 시공권 확보는 수주 실적 확대와 서울 핵심지 진입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목동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아이파크’ 단일 브랜드로 승부하는 IPARK현산에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IPARK현산은 10월 초 서울 양천구 목동11단지 인근에 ‘아이파크 목동 라운지’를 열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목동 일대에 홍보관을 마련하고 조합원과의 접점을 넓혀온 가운데 IPARK현산도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목동11단지는 IPARK현산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IPARK현산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485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4조8012억원의 약 31% 수준이다. 수주 사업지도 △태평3구역 공공재개발(2480가구) △의정부 장암2구역 재개발(2344가구) 등 2곳으로 모두 경기 지역에 위치한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으로 불리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해온 것과 대비된다.

다른 건설사들이 목동 내에서 최소 2~3개 사업장에 눈독을 들이는 반면 IPARK현산은 목동11단지 한 곳에만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목동11단지 재건축은 양천구 신정동 325일대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최고 41층, 267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곳은 IPARK현산 외에도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IPARK현산이 수주전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조합원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다. 앞서 DL이앤씨는 ‘아크로’를 내세워 6단지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앞세워 10단지에, 대우건설은 ‘써밋’을 내걸고 8단지에 각각 단독 입찰했다.

IPARK현산은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두지 않고 아이파크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11단지 시공사 입찰 관심사로 거론되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써밋’과 ‘르엘’, ‘오티에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6일 목동11단지 내부 모습 (이세령 기자 iselyeong@)
▲26일 목동11단지 내부 모습 (이세령 기자 iselyeong@)

실제 목동11단지 일대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특화 설계를 시공사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꼽았다. 조합원 A 씨는 “10대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외에는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재건축 후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디에이치나 르엘, 써밋처럼 잘 알려진 하이엔드 브랜드가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존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조합원 B 씨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당시 뉴스를 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그 이후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신경이 쓰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목동11단지만을 위한 별도 브랜드를 만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아이파크가 아닌 브랜드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미지수다.

조합원 C 씨는 “IPARK현산이 아이파크 대신 11단지만을 위한 별도 브랜드를 제안한다면 조합원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신생 브랜드라는 측면에서 타사 하이엔드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인지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도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브랜드가치는 대표할 만한 단지와 자산가치 상승 사례가 쌓이면서 높아진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거나 변화를 주는 게 쉽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사업에서 컨소시엄보다 단독 시공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점도 부담이다. 목동14단지 재건축은 면적 25만722㎡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장임에도 단독 시공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조가 11단지에서도 나타나면 IPARK현산은 자체 설계·상품 경쟁력으로 다른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

IPARK현산 관계자는 “단지 이름과 브랜드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재 11단지 수주를 위한 설계와 상품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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