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이후 성장성 두고 증권가 의견 분분

입력 2009-10-22 08: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도 잇따라 등장

지난 2분기와 이번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LG전자의 4분기 이후 성장성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성장성을 우려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3분기 매출액 13조8998억원, 영업이익 850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3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 영업이익이 모두 최고치이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4.1% 정도 하락했고, 지난 분기 처음 1조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4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이다.

LG전자는 4분기 수요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TV, 휴대폰의 성수기 진입으로 판매량은 3분기대비 늘어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동기(13.4조 원)대비 소폭 높아질 것이나 4분기 수익성은 TV와 휴대폰의 판가하락, 마케팅 투자 확대, 적정재고 유지, R&D 투자 확대 등으로 전분기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일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4분기는 내년 신제품 출시에 대비한 유통 재고 관리, 스마트폰에 대한 알앤디(R&D) 강화 등으로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의 평가 역시 엇갈리는 분위기다. 한화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칭찬할만 하지만,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동면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목표주가를 15만3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4분기 대규모 마케팅 확대로 인한 높은 비용 지출 및 연말 유통 재고조정이 예상돼 4분기 수익성 악화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오세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및 R&D 비용의 가파른 증가와 연말 대대적인 유통 재고조정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의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2010년에는 LED 및 보더리스 TV의 제품 라인업 확대, 중국의 3G 휴대폰 사업 및 스마트폰 시장 진입으로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해 2010년 신흥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한 효과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으나, 북미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대응력 부족에 따른 LG전자의 중장기 휴대폰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목표주가를 17만9000원에서 14만7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증가하는 마케팅 비용은 2010년 신흥시장에서의 휴대폰 점유율 상승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북미향 제품 출하량 감소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아직 선두업체에 미치지 못하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시적인 실적 전망 우려보다는 LG전자의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동양종금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일시적인 이익 축소보다는 장기적인 점유율 상승과 수익 기반 마련에 주목해야 한다며 기존의 목표주가 15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4분기 불확실한 수익 전망을 제시한 근거는 연례적인 재고조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점유율 확대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이머징 마켓 공략 과정에서 나타나는 휴대폰 수익성 하락이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는 점유율 확대를 통해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시적인 수익성 회복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4분기 일시적인 실적 감소보다 2010년 이후 연간 실적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스마트폰 출시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며, 2010년 휴대폰 출하량(1.4억대)은 전년대비 16.6%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0.64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4%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 한 시간도 못 쉰다…우울한 워킹맘·대디의 현주소 [데이터클립]
  • 밀양 성폭행 사건 재조명…영화 ‘한공주’ 속 가해자들은? [해시태그]
  • [위기의 빈 살만] ① 네옴시티, 신기루인가...끊이지 않는 잡음
  • LTE 요금제, ‘중간’이 없다…같은 요금에 5G 6GBㆍLTE 250MB 데이터 제공
  • ‘20살’ 종부세 개편 초읽기…"양도·취득세까지 대개조 나서야" [불붙은 부동산세제 개편①]
  • 매크로 이슈 속 널뛰기하는 비트코인, 6만9000달러 선에서 등락 거듭 [Bit코인]
  • 엑소 첸백시 측 긴급 기자회견 "SM엔터 부당한 처사 고발"
  •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여동생이 올린 글…판결문 공개 원치 않는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995,000
    • -0.68%
    • 이더리움
    • 5,135,000
    • -1.15%
    • 비트코인 캐시
    • 650,500
    • -1.51%
    • 리플
    • 695
    • -0.29%
    • 솔라나
    • 223,200
    • -0.31%
    • 에이다
    • 624
    • +0.48%
    • 이오스
    • 992
    • -0.6%
    • 트론
    • 163
    • +0%
    • 스텔라루멘
    • 140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77,800
    • -2.26%
    • 체인링크
    • 22,290
    • -1.11%
    • 샌드박스
    • 584
    • -0.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