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의 녹색전환 역량강화 지침(Directive on Empowering Consumers for the Green Transition·EmpCo)은 소비자가 제품의 환경성을 오인하지 않도록 근거 없는 친환경 표현과 지속가능성 라벨, 탄소상쇄에 기반한 탄소중립 주장 등을 제한하는 EU 소비자보호 지침이다. 기업이 ‘친환경·그린·생분해’처럼 포괄적인 환경표현을 사용할 경우 객관적인 근거로 이를 입증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EmpCo는 올해 27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EU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가전·자동차·화장품·패션·식품기업도 광고와 포장에 사용하는 친환경 표현을 점검해야 한다.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환경성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검증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전력기반 지속가능항공유(Electricity-based Synthetic Aviation Fuel·eSAF)는 재생전력으로 생산한 수소와 포집한 이산화탄소 등을 합성해 만드는 지속가능항공유다. 폐식용유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하는 기존 바이오 기반 SAF와 달리 대규모 재생전력과 그린수소가 필요해 생산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EU는 ReFuelEU Aviation을 통해 eSAF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독일·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는 21억유로 이상(3조2275억원)의 공공재원을 투입해 eSAF 생산자와 항공사를 연결하는 경매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초기에는 기존 항공유와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공공재정으로 가격 부담을 낮춰 생산과 수요를 동시에 확대하는 것이 시장 형성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제2배출권거래제(Emissions Trading System 2·ETS2)는 기존 EU 배출권거래제(EU ETS)가 직접 규제하지 않던 건물과 도로교통 등의 연료 사용에 탄소가격을 부과하기 위해 도입되는 별도의 배출권거래제다. 기존 EU ETS가 발전소·철강·시멘트 공장 등 대형 사업장의 배출량을 직접 관리한다면, ETS2는 자동차 운전자나 가정처럼 개별적으로 배출량을 관리하기 어려운 소비자 대신 이들에게 휘발유·경유·가스 등을 공급하는 업체에 배출권 제출 의무를 지운다.
ETS2가 시행되면 연료 공급업체가 부담하는 탄소비용이 난방비와 운송비 등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유럽의 높은 에너지가격과 공급불안이 이어지면서 이탈리아와 체코 등 일부 회원국에서는 시행 연기 요구도 나오고 있다. 탄소가격을 통해 건물과 교통 부문의 감축을 유도한다는 취지와 가계·기업의 에너지비용 부담 사이의 균형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중 보고체계(Multi-statement Reporting)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정보를 하나의 수치로 통합해 보여주는 대신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인증서·계약 등 시장수단을 반영한 결과, 개별 감축활동의 영향을 구분해 보고하는 방식이다. 현재 기업은 재생에너지 인증서나 전력구매계약(PPA) 등을 활용한 결과를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반영하고 있어 최종 수치만으로는 설비교체·에너지효율 개선 등 자체 감축활동과 시장수단 활용에 따른 영향을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GHG Protocol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 온실가스 회계기준 개편 과정에서 다중 보고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의견수렴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제안된 전체 구조를 지지했다. GHG Protocol은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해 2027년 통합 기업표준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의 배출량과 시장수단 활용, 개별 감축활동의 효과를 보다 구분해 보여주는 방향으로 보고체계가 개편될 가능성이 있다.
전환계획(Transition Plan)은 기업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모델과 전략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구체화한 실행계획이다. 단순히 ‘2050년 탄소중립’과 같은 장기 목표를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축경로와 설비투자, 기술도입, 자금조달,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등 실제 목표 달성 수단을 담는 것이 핵심이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IFRS S2와 유럽 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 등에서도 기업의 기후전환 전략과 관련 정보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최근 전환금융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대출·투자를 받을 때 금융회사가 전환계획과 감축목표, 구체적인 이행수단 등을 확인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환계획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넘어 기업의 자금조달과 금융회사의 투자·대출 심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료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