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국인 112 신고 폭증하는데…일본어 통역은 안 된다 [피해자가 된 손님들②]

입력 2026-09-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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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9-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12 외국어 통역, 8개월 만에 2만1012건
지난해 한 해 처리한 2만1252건과 맞먹어
통역 인력 16명…대응 언어는 영어·중국어뿐
올해 중국어 통역, 영어 처음으로 앞질러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고이란 기자 photoeran@)

외국인이 112에 신고하면 통역을 연결해 주는 경찰 통역센터의 처리 건수가 올해 8개월 만에 2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접수부터 현장 대응까지 통역 처리 건수는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지원 언어는 센터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영어와 중국어 2개에 머물러 있다.

29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외국인 112신고 접수 건수 및 외국어 통역 처리 건수’ 자료에 따르면 ‘112신고 외국어 통역센터’의 처리 건수는 올해 1~8월 2만1012건으로 집계됐다.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건수(2만1252건)의 99%에 이른 것이다.

처리 건수는 24시간 운영을 시작한 2024년 1만348건에서 지난해 2만1252건으로 105% 늘었다. 월평균으로는 지난해 1771건에서 올해 2627건으로 48% 증가했다. 처리 건수에는 외국인이 직접 건 신고뿐 아니라 경찰관이 현장에서 외국인을 상대하다 통역을 요청한 경우도 포함된다.

언어별로는 중국어가 집계가 시작된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영어를 앞질렀다. 올해 중국어 통역은 1만2186건으로 영어(8826건)보다 많았다. 정부가 지난해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하면서 중국인 방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역센터는 2023년 6월 통역요원 4명(영어·중국어 각 2명)이 주간에만 운영하는 형태로 출발해 2024년 3월 24시간 체제로 확대됐다. 현재는 영어 8명, 중국어 8명 등 16명이 24시간 교대로 통역한다. 인력은 4배로 늘었지만 대응 언어는 그대로다.

베트남어·태국어·러시아어 등 다른 언어 신고는 센터가 직접 통역하지 않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영어와 중국어 외 언어는 다누리콜센터와 한국관광공사, 법무부 외국인종합안내센터 등 다른 기관과 3자 통화를 연결해 통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 다누리콜센터는 17개 언어로 상담한다.

방한객이 두 번째로 많은 일본의 언어인 일본어도 112 통역센터에서 직접 통역할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방한 외국인은 1505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고, 이 가운데 일본인은 269만8857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경찰은 통역 언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응 언어 확대 계획은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AI를 접목한 차세대 112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내년도 예산도 확보했다. 새 시스템에는 실시간 통역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민 의원은 “방한 관광객이 다양해지면서 112 통역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관련 예산과 제도가 잘 안착돼 작동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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