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PB’ 허문 AI…자산관리 문턱 낮아지자 ‘또 다른 격차’ [AI 신계급사회]

입력 2026-10-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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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10-06 17:5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AI 자산관리 이용자 10명 중 7명 ‘1000만원 미만’
50대 이상 54.7%…중장년층도 적극 활용
시장 급변·고액자산 관리엔 사람 판단 여전히 중요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라이빗뱅커(PB)의 역할을 AI가 나눠 가지면서 자산관리 서비스의 이용층도 한층 넓어졌다. 고령층이나 일반 투자자도 AI를 활용해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게 됐고, 서비스의 문턱도 그만큼 낮아졌다. 동시에 자산관리의 범위와 깊이에 따른 새로운 격차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본지가 주요 시중은행의 AI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 현황을 운용금액별로 분석한 결과 1000만원 미만의 자산을 맡긴 이용자가 73.1%로 가장 많았다.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15.4%,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은 4.3%, 1억원 이상 3억원 미만은 5.0%, 3억원 이상은 2.2%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전담 PB의 핵심 고객층에서 비켜나 있던 소액자산 고객까지 전문 자산관리 영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배경에는 AI 자산관리의 비대면·자동화 구조가 있다. 기존에는 전담 PB를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가 일정 금액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AI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일반 고객도 자산 현황과 투자성향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흐름에 따른 리밸런싱까지 받을 수 있다. 번거롭게 영업점이나 PB센터를 찾을 필요도 없다.

서비스 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50대 이상이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0대가 27.5%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이 27.2%로 뒤를 이었으며, 40대 22.4%, 30대 15.4%, 20대 이하 7.5% 순이었다. 이용층이 젊은 세대에 한정되지 않고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형성돼 있는 셈이다.

다만 AI 기반 서비스는 비교적 표준화된 자산관리기능을 중심으로 제공된다. 자산 규모가 커지고 세무·상속·부동산 등 복합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단계에서는 고객의 전체 자산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맞춤형 해법을 설계하는 PB의 판단이 아직 필요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산관리의 격차는 서비스 접근 여부보다 ‘어떤 범위와 깊이의 서비스를 받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AI가 자산관리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서비스 수준에 따른 새로운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손재성 숭실대 교수는 “AI 자산관리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조정하는 구조여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시장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이 급등락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점담 PB의 판단과 개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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