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LPG값 재상승⋯쌓인 원가 부담에 10월 국내 공급가 인상 ‘무게’

입력 2026-09-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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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가격 급등
7월 반짝 하락 후 8~9월 반등세
수입사 누적 원가 부담 CP 상승폭 웃돌아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10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국제가격 상승분을 국내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원가 부담이 누적된 데다 최근 두 달 연속 가격을 동결한 사이 국제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LPG 공급가격은 8월과 9월 두 달 연속 동결된 반면 가격 기준이 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계약가격(CP)은 7월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판 CP는 7월 1t(톤)당 580달러에서 9월 625달러로, 부탄은 600달러에서 660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국내 LPG 가격은 CP에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도입 시차, 기타 제반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국제가격이 오른 폭만큼 국내 가격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기존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환율과 운임 등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CP 상승폭 이상을 반영해야 적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 LPG 가격이 빠르게 치솟았다는 점이다. 프로판 CP는 1분기 평균 t당 약 538달러에서 4월 750달러로 뛰었고 부탄도 같은 기간 평균 약 533달러에서 800달러로 급등했다. 6월에는 각각 760달러와 82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내 공급가격 인상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입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 1월부터 6월까지 프로판 CP는 44.8%, 부탄은 57.7% 상승한 반면 SK가스의 국내 공급가격 상승률은 각각 20.9%, 12.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가격과 국내 공급가격 간 상승폭 차이가 벌어지며 미반영 원가가 누적된 셈이다.

7월에는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숨통이 트이는 듯했지만 8월부터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국내 공급가격까지 두 달 연속 동결되면서 수익성 개선 여력도 다시 줄었다. SK가스의 2분기 LPG 사업은 7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E1 역시 상반기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10월에는 중동 전쟁 이후 쌓인 미반영 원가에 국제가격 재상승까지 겹치면서 추가 동결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물가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하면 누적된 원가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하기보다 일부만 공급가격에 반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7월 국제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그동안 누적된 원가 부담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이후 국제가격이 다시 상승했다”며 “8월과 9월에도 국내 가격을 동결한 만큼 10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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