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AI 속도조절 우려에 코스피 7000 이탈…반도체 저가매수 주목

입력 2026-09-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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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내 증시는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AI 개발 속도조절 우려에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배당락도 지수에 부담이다. 다만 전일 급락 과정에서 악재가 일부 반영된 만큼 장중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반도체에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식 비중을 서둘러 줄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리 상승과 AI 관련주 약세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7%, S&P500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0.9%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1.7%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4.8%, 인텔은 5.6%, 마이크론은 2.6% 하락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학습 일시 중단 소식이 AI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중동 불안도 이어졌다. 미·이란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4%까지 올랐다. 금리와 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졌다.

시장의 관심은 오픈AI의 학습 중단이 AI 산업 전반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오픈AI는 최신 모델의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학습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AI 개발 속도조절 국면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메타와 앤스로픽 등 다른 AI 모델 개발사에서 유사한 조치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핵심은 AI 개발 일정의 변화가 실제 설비투자와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지다. 이 부분은 10월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학습 중단 소식만으로 AI 투자 사이클의 둔화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에 밀렸다. 코스피는 2.7% 하락하며 4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4% 급락했다. 반면 코스닥은 0.3% 상승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26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이 가운데 3조2400억원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전체 순매도액의 약 99%다.

이를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비중 축소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배당락을 앞둔 차익실현에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AI 개발 속도조절 우려가 겹치면서 반도체에 매도가 집중됐다는 판단이다.

시장 내부의 흐름도 지수와 달랐다. 코스피가 2% 넘게 하락했지만 상승 종목은 608개로 하락 종목 209개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26개 업종 가운데 20개 업종이 상승했다.

화학은 3.4%, IT가전은 2.7%, 건설은 2.4%, 은행은 1.8%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동안 다른 업종으로는 매수세가 확산한 셈이다.

이는 지난 급락장과 구별되는 대목이다. 당시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대부분 업종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최근에는 대형 반도체주가 흔들려도 다른 업종이 상승하는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 하락폭에 비해 시장 내부 체력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평가다.

금일에는 삼성전자 배당락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전일 국내 증시가 관련 악재를 일부 선반영했다는 점은 낙폭을 제한할 요인이다.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주 후반에는 반도체 투자심리를 되돌릴 수 있는 주요 일정이 대기하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과 한국 9월 수출은 메모리 수요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할 기회다. 미국 9월 고용지표는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가늠할 변수다.

키움증권은 고금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높아지고 AI 관련주의 주도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변동성이 이어지더라도 실적과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은 후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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