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상품 축소 아닌 리뉴얼·신상품 출시도 영향

카드업계가 기존 '혜자' 상품을 정리하고 신상품을 내놓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급증했던 단종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신상품 출시와 리뉴얼에 따른 판매 종료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9일 본지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가 올해 1~9월 낸 발급 중단 공지를 집계한 결과, 신규 발급이 중단된 신용·체크카드는 총 107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가 83종으로 전체의 77.6%를 차지했고, 체크카드는 24종이었다. 월별로는 8월이 20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5월(17종), 4월(16종), 9월(13종)이 뒤를 이었다.
이번 집계는 신규 발급 중단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 신규·갱신 발급을 함께 중단한 102종과 신규 발급만 중단한 5종을 더한 수치다. 앞서 신규 발급을 종료하고 올해 갱신 발급만 추가로 중단한 15종은 중복 집계를 피하기 위해 제외했다.
신규 발급 중단이 곧 상품의 완전한 소멸을 뜻하지는 않는다. 집계에는 기존 상품을 개편해 후속 상품을 내놓으면서 판매를 종료한 리뉴얼 사례도 포함됐다. 종료 방식도 상품마다 달라, 신규 발급을 먼저 멈춘 뒤 기존 회원의 이용과 갱신은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상품 출시나 기존 상품 리뉴얼 일정 등을 고려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며 "제휴사 사정이나 리뉴얼 상품 일정 등에 따라 상품마다 세부 사정은 다르다"고 말했다.
카드 상품 정리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단종 카드는 2022년 101종에서 2023년 458종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595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신용카드 421종, 체크카드 104종 등 총 525종이 단종돼 2년 연속 500종을 넘어섰다.
업계는 단종 카드 증가의 배경으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등 제휴카드 공급 확대를 꼽는다. 제휴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된 만큼 제휴 관계 변화로 판매를 종료하는 상품도 함께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PLCC 등 제휴카드 공급이 확대되면서 단종 카드 수도 자연스럽게 늘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영향도 있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요인이 줄면서 단종 상품 수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