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ㆍ하이트칼라, AI 활용능력 압박
데이터 격차에 서민ㆍ취약계층 소외 우려

청년은 AI 유창성(AI Fluency)을 요구받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화이트칼라에게 AI 오케스트레이션(Multi-Agent Orchestration) 역량을 주문하고 있다. 선도 제조기업은 AI 도입으로 예상치 못한 성과를 창출하고, 중소 제조기업은 엑셀 공장 수준에 머무른 채 글로벌 공급망에서 점차 도태되고 있다. AI 인프라와 프런티어 모델 생태계에 자본이 몰리고 있다. 유령 GDP(Ghost GDP)의 기형적인 경제 구조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팩토리로 진화하는 데이터센터는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될 우려가 커지면서, 지방의 공동화가 지역 경제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신용 대출이 어려운 서민과 취약계층에 통신과 디지털 활동 이력 등을 제시하라고 한다. 데이터 격차가 소외의 기폭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난제에는 위대한 질문력이 해법이다.
청년 세대는 무방비 상태로, 갑자기 AI와 가성비를 저울질당하고 있다. 영어 유창성으로만 부족한 시대. 전공 지식의 전문성까지 증명해도 불안한 오늘. 무엇을 하든 평균 이상을 산출하는 AI와 공존해야 하는 숙명. AI의 한계와 가능성을 체화하여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압도적인 데이터 처리에 능한 AI와 경쟁하지 말고, AI가 만들어 낸 평균의 함정을 뛰어넘는 질적 통찰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최고가 요금제로 최상위 AI 모델을 결제해서 AI를 매 순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경험과, 나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대체 불가한 해답을 제시하는 기획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의 재력과 대학의 예산이 뒷받침될 때만이 가능하다. 자본의 양극화는 취업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청년은 무죄이고, 사회는 유죄다.
2030년 미국은 GDP가 32.4%로 팽창하고 자본소득은 81.4%로 폭증하지만, 노동소득은 0.5% 상승에 그친다. 앤스로픽의 예측이다. 한국은행 연구 결과 등을 통찰해 보면 한국도 유사하게 유추할 수 있다. AI가 견인하여 만들어질 새로운 경제 구조 때문이다. 사람은 더 이상 성장 동력이 아니다. 기계의 연산력과 지능 자본 그리고 도메인 지식이 쉼 없이 잉여가치를 형성한다. 대부분의 업무는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기획·검수하는 재편된 질서. 여기서 발생한 초과 이익이 AI 가치사슬에 대규모로 재투자되면서, 그 외에는 외면당한다. 이런 AI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적용한 발주처의 최상위 1차 제조 협력사는 30% 이상의 생산성과 15% 이하의 불량률에 도달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협력사는 최소 손익분기점에도 미달한 채, 결국 1,090개 이상의 공장이 휴폐업했다. 노동 가치의 증발과 기술의 계급화는 생존의 서열화로 이어진다. 소멸하는 땀방울과 밀려난 평범함은 오답이고, 초격차는 독배인가.
2029년까지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입지의 80% 이상, 전력 수요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망이다. 실제로 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약 77%가 수도권에 있다. 집적 경제(Agglomeration Economies)의 파괴력 때문이다. 인재, 자본, 기업이 특정 공간에 모이면, 혁신과 비용 절감의 시너지를 증폭시킨다. 지방을 빨아들일 물리적 블랙홀이다. 철칙과 우공이산(愚公移山)이 필요하다.
대안 신용평가의 예측력은 중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소득 1~2분위)이 약 11.14% 떨어진다. 60대 이상이면 약 8.78% 하락한다. 디지털 데이터의 빈곤 때문이다. 방치한다면, 가장 약한 고리를 역설적으로 차별하는 시스템으로 전락한다. 기록되지 않은 삶은 리스크이고, 판단하는 알고리즘은 공정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