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암살자(들)’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다룬 방식을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27일 일별 집계를 반영한 시네마보드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이날 관객 26만48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156만6160명이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 현장 경호를 맡았던 형사 철구(유해진 분),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분),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분)은 공식 수사 결과와 맞지 않는 정황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극 중 행방이 불분명한 탄환 두 발과 중앙정보부의 수사 방해가 등장한다.
영화는 또 다른 저격수가 있었는지,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채 끝난다. 이를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정권이 배후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의학 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은 27일 자신의 SNS에 “영화 ‘암살자(들)’은 불편하다”고 썼다. 이어 “아직 유족도 살아있는데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게 옳은가”라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영화 ‘암살자(들)’은 육영수 여사님을 암살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썼다. 이어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허진호 감독은 개봉 전 인터뷰에서 사건 배후에 관한 여러 가설을 검증할 수 없어 어느 하나를 사실로 단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