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에도…SK하이닉스 27%↓·소부장 11%↑[추석에 미리보는 4분기 증시①]

입력 2026-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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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도 살아 있지만 3분기 국내 반도체주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다만 9월 들어 반등이 나타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와 일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의 수익률은 뚜렷하게 갈렸다. 4분기에는 장기금리 안정과 메모리 가격, 설비투자(CAPEX)가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반도체지수는 1만4887.96으로 7월 1일 1만7676.27보다 15.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303.41에서 7080.92로 14.72% 내렸고 코스닥150 정보기술지수도 1511.85에서 1361.99로 9.91% 떨어졌다.

3분기 중반까지 낙폭은 더 컸다. KRX반도체지수는 지난 16일 1만3527.47까지 밀리며 7월 초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이후 반도체주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지만 3분기 전체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종목별 격차는 더 컸다. 삼성전자는 7월 1일 31만4500원에서 23일 28만5500원으로 9.22%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56만원에서 186만2000원으로 27.27% 떨어졌다. 원익IPS도 16만5600원에서 13만3700원으로 19.26% 내렸다.

반면 일부 소부장은 7월 초 수준을 넘어섰다. HPSP는 5만200원에서 5만5500원으로 10.56% 상승했고 이오테크닉스도 43만5000원에서 48만1500원으로 10.69% 올랐다. 같은 반도체 밸류체인 안에서도 SK하이닉스와 이오테크닉스의 수익률 격차는 37%포인트를 웃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조정을 업황 악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KB증권은 반도체가 과거 메모리 가격과 공급 사이클을 따라 움직이는 시황주에서 올해 5월 이후 AI 기대에 민감한 ‘내러티브 주식’으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성장 기대가 커진 만큼 장기금리 상승에도 더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

4분기 첫 번째 변수는 금리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반도체주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KB증권은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 구간에서 반도체의 상대 강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급등과 급락, 기간조정을 거치며 단기·장기 이동평균선이 수렴한 만큼 거래 증가와 금리 안정이 동반될 경우 새로운 상승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AI 수요가 실제 메모리와 설비투자로 연결되는지도 관건이다. KB증권은 메타가 공개한 에이전트 ‘뮤즈(Muse)’가 CPU와 메모리 수요를 높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미 알려진 실적 개선 외에 새로운 AI 수요가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4분기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고객사 주문과 설비투자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장기금리가 안정되고 CAPEX 확대가 장비 발주와 소부장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면 3분기 조정 과정에서 벌어진 종목별 격차가 다시 재편될 수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반도체도 다시 주목해 볼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매물저항을 뚫어낼 거래 증가와 금리안정을 바라본다면 역배열보다는 정배열의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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