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옥석 가리기'…수주잔고 규모보다 이익 실현이 관건[추석에 미리보는 4분기 증시②]

입력 2026-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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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국내 주요 방산주들이 고점 대비 일제히 조정을 겪는 가운데, 단순한 수주잔고 규모보다 실제 매출 반영 시점과 이익 전환 속도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점 대비 최대 60%대까지 급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주가를 견인했던 대규모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이 수주잔고 크기보다 각 사의 실적 가시성과 실제 수출 계약 이행 여부,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같은 방산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 주가 하락률과 투자 매력도가 확연히 갈리는 양상이다.

실제 주요 방산 종목 주가는 고가 대비 가파른 조정을 겪었다. 23일 기준 SNT다이내믹스는 고가 7만6400원에서 2만6050원까지 밀려나며 65.9% 급락해 업종 내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역시 고가 28만2000원에서 11만5900원으로 내려앉아 58.9% 하락했다. 풍산 또한 고가 16만900원 대비 52.3% 내린 7만6700원에 머물렀다. 이들 종목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향후 실질적 이익 전환에 대한 시장의 엄격한 재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방산주 역시 조정을 피하지 못했으나 상대적인 방어력에는 차이가 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가 171만3000원에서 102만1000원으로 40.4% 하락했다. 반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고가 111만8000원에서 69만2000원으로 38.1% 하락해 비교 기업군 중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하락 폭이 3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까지 벌어진 것은 각 사의 수출 파이프라인 실현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정도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에서는 4분기부터 방산주의 평가 기준이 수주잔고 외형에서 '이익 전환 속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체결된 주요 수출 계약이 실제 재무제표 상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과 각 사업의 수익성이 핵심 분수령이다. 과거에는 조 단위 수주 낭보만으로도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이제는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와 실제 손익에 기여하는 마진율이 검증되지 않으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해외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 효과도 4분기 실적 차별화의 중요 요소로 꼽힌다. 방산 제조업은 초기 생산 과정에서 원자재 선구매와 설비 가동에 상당한 운전자본이 소요된다. 따라서 수출 계약 이후 실제 현금으로 들어오는 선수금 규모와 유입 시점에 따라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이자 비용 부담 완화 속도가 달라진다. 수주잔고가 풍부하더라도 선수금 유입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적 가시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생산능력 확대 효과 역시 기업 간 실적 격차를 벌리는 핵심 변수다. 주요 방산업체들은 글로벌 안보 수요에 맞춰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자동화 투자를 지속해왔다. 4분기에는 이러한 증설 효과가 실제 출하량 증가로 연결되며 고정비 절감과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될 예정이다. 결국 수주잔고라는 장부상 숫자에 안주하기보다,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수주 물량을 신속하게 인도하고 실적으로 전환하는 기업만이 주가 반등의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뉴스들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고 추가 수주와 같은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만한 요소를 찾지 못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고 향후에도 새로운 지정학적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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