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중 14개 ‘14세 이상’ 표시…어린이 사용 우려

어린 아이들이 손으로 주무르고 터뜨리며 가지고 노는 ‘말랑이’와 ‘왁뿌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제품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말랑이를 더 부드럽게 만들려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파열되거나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촉감 완구 1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국내 어린이 완구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왁뿌볼 8개와 말랑이 7개다.
왁뿌볼 8개 제품에서는 어린이 완구에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과 메틸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이 모두 검출됐다. 이 가운데 1개 제품의 붕소 용출량은 1㎏당 1533㎎으로 허용기준인 1200㎎의 약 1.3배였다. 말랑이 7개 중 1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허용기준의 6.6배인 0.66% 검출됐다.
다만 조사 대상 15개 중 14개 제품은 사용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해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른 완구 안전기준의 적용 대상은 아니다. 소비자원은 어린이가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을 고려해 해당 기준을 준용해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 가열 시험에서도 화상 위험이 확인됐다. 말랑이 7개 제품을 1000W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결과 4개 제품이 25초에서 2분 30초 사이에 파열됐다. 가열 직후 7개 제품의 표면 온도는 70.0∼171.2℃였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는 올해 4월과 5월 말랑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웠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가 접수됐다.
표시사항도 미흡했다. 조사 대상 중 8개 제품은 모델명과 제조연월, 수입자 정보, 사용연령 등 일반 표시사항 일부를 빠뜨렸다. 5개 제품에는 고온·화기 주의 문구가 없었고, 식품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는 13개 제품 중 5개에는 섭취 주의 문구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품질이나 표시 개선이 필요한 제품 13종의 판매·수입 사업자 17곳에 개선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12곳은 판매 중단이나 표시 개선을 마쳤거나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회신하지 않은 5곳에 대해서는 오픈마켓 등을 통해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가 사용할 촉감 완구를 구매할 때는 KC 인증 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등 용도 외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용 중 피부 발진이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