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0년물 ETF 6종 평균 -32.9%…최대 42.8%↓
금리·환율·수급 ‘삼중고’…장기 투자 기회라는 시각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한미 국채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졌다. 한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재정 우려로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만기가 긴 채권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국내 국고채 30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간 최대 42% 넘게 하락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미국채 30년물 기반 ETF 14종의 21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단순 평균 -11.74%로 집계됐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수치다.
순자산액이 1조4000억원으로 가장 큰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최근 1년간 8.93% 하락했다. 6개월 수익률은 -6.43%였다.
최근 6개월간은 환헤지를 하지 않은 상품의 손실이 더 컸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채권 가격과 환율에서 동시에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환노출형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는 13.45% 하락해 동일한 구조의 환헤지형 상품보다 낙폭이 7.02%포인트 컸다. ‘PLUS 미국채30년액티브’와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도 각각 13.50%, 15.28% 떨어졌다.
국내 장기채 ETF의 손실은 더 가팔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을 담은 ETF 6종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단순 평균 -32.92%였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가 -42.80%로 가장 부진했다. 이어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 -38.05%, ‘KIWOOM 국고채30년액티브’ -30.31%, ‘SOL 국고채30년액티브’ -28.98%,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28.88%, ‘PLUS 국고채30년액티브’ -28.52% 순이었다.
같은 국고채 ETF라도 만기에 따라 성과가 크게 엇갈렸다. ‘KODEX 국고채3년’은 최근 1년간 2.37% 하락하는 데 그쳤고 ‘KIWOOM 국고채10년’의 수익률은 -11.45%를 기록했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커진다.
한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장기채 가격을 압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로 높였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해 2월 말 연 4.616%에서 이달 5.3% 선을 넘어섰다. 국내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지난해 말 3.26%에서 21일 4.60%로 상승했다.
높아진 금리와 낮아진 가격을 장기 투자자의 신규 진입 기회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국채 공급 증가 등 금리를 밀어 올린 요인이 남아 있어 단기간 내 추세 전환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기서 변동성이 더 커지기도 힘들어 보이기에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입장이라면 신규 매수하기 괜찮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