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삼성전자 네트워크 점유율 확대 가능성⋯국내 장비주 수혜”

입력 2026-09-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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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세대별 글로벌 SI 재편 양상. (출처=하나증권)
▲이동전화 세대별 글로벌 SI 재편 양상. (출처=하나증권)

하나증권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시장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에 대형 호재가 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3G와 LTE, 5G를 거치면서 글로벌 시스템통합(SI) 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며 “본질적인 산업 특성이 바뀌지 않는 한 향후 5G 단독모드(SA)와 6G 시대에도 같은 재편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통신장비 산업은 투자 사이클이 길고 비수기에도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구조다.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통신사의 장비 성능시험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간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망 안정성이 중요한 산업 특성상 신규 업체의 진입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시장은 자금력과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한 대형 SI 업체 중심으로 재편돼 왔다. 과거 알카텔과 루슨트가 합병한 뒤 다시 노키아에 인수됐고, 앤드류가 콤스코프에 인수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나증권은 이런 구조조정의 가장 큰 원인을 5~7년에 달하는 긴 비수기에서 발생하는 현금 부족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SI 간 인수합병(M&A)이 상위 업체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만 보면 삼성전자에 불리해 보일 수 있지만, M&A의 근본적 이유가 긴 비수기에 따른 현금 부족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사업부를 보유해 네트워크사업부의 비수기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노키아는 과거 매출 전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에릭슨은 이동통신 세대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반면, 여러 사업부를 갖춘 NEC는 장기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비중국계 글로벌 SI 가운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생존 여력이 가장 큰 업체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통신장비 사업을 철수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주파수 세대가 전환될 때마다 대규모 장비 수주가 발생하는 데다 네트워크 기술이 스마트폰 사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사업을 유지하면서 경쟁 SI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 상승을 노릴 수 있는 구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점유율 상승은 국내 장비·부품 업체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는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반면 다른 글로벌 SI에 대한 매출 비중은 비교적 최근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SI 업체 수가 줄더라도 삼성전자의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재편된다면 국내 협력사의 매출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과정에서 콤바와 대북과기, 우한핑구 등 중국 장비·부품 업체의 매출이 급증했던 사례도 근거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자국 SI의 약진은 같은 지역 내 아웃소싱 업체에 절대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미 입증됐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장비업체로의 매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무선통신장비 업종 주요 종목으로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 케이엠더블유(KMW), 쏠리드, LIG아큐버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아이씨티케이, 우리넷, RF머트리얼즈, 오이솔루션, 유비쿼스, 에치에프알, 세나테크놀로지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통신장비 산업의 긴 불황과 반복되는 SI 구조조정을 감안하면 자금력이 뛰어난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위상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 시장점유율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무선장비·부품 업체의 중장기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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