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6월 한 차례 하락한 뒤 다시 상승했다. 분기 말 대규모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사라진 데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3%로 전년 동월 말(0.57%)보다 0.06%포인트(p)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월 말(0.56%)과 비교하면 0.07%p 올랐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보면 7월 기준으로는 2016년 0.7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 연체율은 5월 0.67%까지 치솟으며 2016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0.56%로 낮아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0.6%대로 올라섰다. 6월 역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6월 연체율 하락에는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가 집중된 영향이 컸다. 6월 은행권의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5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7월에는 1조4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 줄었다.
7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같은 기간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연체채권은 1조8000억원 순증했다.
신규연체율도 0.12%로 전월보다 0.02%p, 전년 동월보다 0.01%p 상승했다. 5월 0.13%에서 6월 0.10%로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연체율 상승은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8%로 전년 동월(0.67%)보다 0.11%p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0.10%p 올랐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6%로 1년 전 0.14%에서 0.22%p 뛰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91%로 전년 동월보다 0.09%p 올랐다. 중소법인은 1.00%, 개인사업자는 0.77%로 각각 0.10%p,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년 동월(0.43%)보다 0.01%p 낮았다. 전월 말과 비교하면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1년 전과 같았고, 전월 말 0.01%p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84%로 전년 동기 대비 0.02%p 하락했고, 전월 말보다 0.07%p 올랐다.
금감원에 따르면 7월 연체율 상승은 분기 말 이후 연체채권 상·매각 규모가 줄어든 데다 중앙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워크아웃에 따른 신규 연체가 영향을 미쳤다. 중앙그룹 계열사의 영향은 90% 이상으로 이를 제외하면 대기업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등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및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통해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해 나가도록 지속 유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