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합류해 강력1팀 중심으로⋯‘재벌X형사2’ 정은채 “시즌3도 기꺼이 출연” (종합) [인터뷰]

입력 2026-09-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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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시즌1부터 호흡을 맞춰온 단단한 팀에 홀로 새롭게 합류한 배우 정은채는 ‘재벌X형사2’의 낯선 얼굴로 출발했다. 그러나 14부작의 여정이 끝난 뒤 그는 강하경찰서 강력1팀을 이끄는 팀장 주혜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부담을 안고 시작했던 합류는 어느새 “다시 함께 뛰고 싶다”는 애정으로 바뀌었다.

정은채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하니 이제야 작품이 끝났다는 게 실감 난다”며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19일 종영한 ‘재벌X형사2’는 수사가 막히면 재력으로 판을 뒤집는 재벌 3세 형사 진이수와 새로운 팀장 주혜라가 펼치는 공조 수사극이다. 정은채는 경찰청 대테러팀 에이스 출신이자 강하경찰서 강력1팀의 새 팀장 주혜라 역을 맡아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호흡을 완성했다.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11.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정은채는 “14부작이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분들이 이야기에 많이 이입하고 좋아해 주셨다”며 “좋은 반응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시즌2에 홀로 새롭게 합류한 만큼 시작부터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정은채는 “이미 너무 단단하게 구축된 작품에 저만 새롭게 투입됐다”며 “현장에 잘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흡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우려와 달리 현장은 처음부터 따뜻했다. 그는 “모두 저를 기쁜 마음으로 반겨줬고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며 “유난히 회식과 모임도 많았던 현장이다. 그만큼 배우들과 제작진이 돈독했고 분위기가 좋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정은채가 강력팀 형사를 연기한 것은 약 10년 만이었다.

그는 “과거에는 강력팀의 막내이자 물불을 가리지 않는 형사였고 맨몸 액션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직급과 사회적 위치가 달라졌다.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과 사람을 대하는 인물이라 이전 형사 역할과는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숙제는 기존 강력1팀과의 앙상블이었다. 정은채는 “주혜라는 완전한 직속 상관이자 팀원들을 끌고 가야 하는 리더”라며 “제가 팀을 설득력 있게 이끌어야 기존 캐릭터들의 새로운 면도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이수와 주혜라의 관계는 전형적인 러브라인과도 거리가 있었다. 정은채는 두 사람의 호흡을 “브로맨스에 가까운 케미”라고 표현했다.

그는 “오히려 담백하고 신선한 케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안보현 씨가 짧은 리액션과 순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줬다. 방송을 보고서야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하는 지점들을 잘 살려줬다는 걸 알았고 무척 고마웠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재벌 형사의 비현실적인 수사 방식에 거리를 두던 주혜라도 점차 진이수의 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용기와 스포츠카, 화이트해커까지 동원되는 ‘돈발 수사’는 정은채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초반에는 판타지적이고 코믹한 상황을 주혜라가 어색하게 받아들이지만, 갈수록 사건 해결에 가장 필요한 순간에 진이수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며 “결국 완벽한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는 관계가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주혜라의 핵심은 강함보다 포용력이었다. 정은채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말과 선택으로 모두를 움직여야 하지만, 팀원들을 믿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인물”이라며 “평온하고 조용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포용력이 주혜라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저도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후반부 최종 빌런 유성원을 연기한 유승호와의 호흡도 짚었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무시무시한 인물이지만 유승호 씨가 특유의 어른아이 같은 매력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며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승호 씨와 처음 연기했지만 별도의 긴 회의 없이도 현장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특별출연이 아니라 정말 그의 현장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은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매회 시청률을 확인했다. 그는 “평소에는 시청률이나 반응에 둔감한 편이지만 시즌2는 전작이 있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처음 느꼈다”며 “매회 마음을 졸이며 확인했다. 발 뻗고 잔 지 며칠 안 됐다”고 웃었다.

시즌3 제안에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정은채는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다”며 “시즌2 엔딩은 계속해서 함께 뛰어나간다는 의미이자 다시 내일을 향해 가는 마무리처럼 느껴져 좋았다”고 밝혔다.

강인한 리더를 연이어 맡았지만 앞으로는 전혀 다른 얼굴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정은채는 “부드럽고 인간적이며 허술하고 귀여운 면이 있는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멋지고 예쁘고 잘생겨 보이는 필터를 걷어낸 민낯에 가까운 모습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고 말했다.

오랜 롤모델인 프랑스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토크를 앞둔 소감도 전했다. 정은채는 “2011년 인터뷰에서 샤를로트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만나게 됐다”며 “꿈은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굉장히 설레는 요즘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배우로서 계속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리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자 바람”이라며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얼굴을 꺼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배우 정은채. (사진제공=프로젝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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