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5세대 D램 양산…생산성 50% 이상 개선
7월 ‘창신메모리 쇼크’ 전례…대중 규제 향방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조정 이후 나란히 반등하고 있지만 회복력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 달 전 주가를 웃돌며 반등폭을 키운 반면 삼성전자는 당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중 반도체 규제가 어떤 방향으로 논의될지가 두 종목의 추가 상승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7만4000원, SK하이닉스는 186만8000원에 마감했다. 한 달 전인(8월 21일)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2.7% 낮지만 SK하이닉스는 8.0% 올랐다. 최근 반등에도 삼성전자는 한 달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상승폭을 키우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의 시선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으로 향한다. 양국은 무역휴전 연장과 희토류 공급, 농산물·항공기 구매뿐 아니라 AI와 첨단 반도체 관련 현안도 논의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번 회담의 기본 시나리오로 11월 10일 만료되는 무역휴전 연장과 희토류 수출허가 정상화 등을 제시했다. 다만 첨단 반도체 통제는 별도의 안보장벽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도체주에 중요한 것은 외교적 화해 자체보다 대중 기술통제의 변화 여부다. 미국의 규제가 완화되면 중국 메모리 업체의 장비 확보와 증설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규제가 유지되거나 강화되면 중국 업체의 첨단공정 확대에는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CXMT는 20일 5세대 D램 기술인 G5 플랫폼 양산을 공식 발표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동일 조건에서 웨이퍼 한 장당 생산량은 이전 세대보다 50% 이상 늘어난다. 24GB LPDDR5X 제품도 본격 양산돼 중국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지난주 중국 과창50지수도 AI 하드웨어주 강세에 6.4%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중국 메모리 추격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한 전례가 있다. 7월 이른바 ‘창신메모리 쇼크’ 당시 CXMT 상장 흥행과 중국 반도체 기술 진전 우려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8%대와 10%대 급락했다. 코스피에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당시 시장은 중국 업체가 당장 국내 업체의 고부가 메모리 경쟁력을 따라잡았는지보다 메모리 과점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먼저 반응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첨단 반도체 규제가 곧바로 풀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 하나증권은 AI 안전 관련 대화와 첨단 반도체 통제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희토류 허가 정상화가 장비와 부품의 납기 위험을 낮출 수는 있지만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통제 해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다.
규제가 강화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일방적인 호재는 아니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어 장비 반입과 공정 전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결국 정상회담 결과가 국내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은 합의문보다 실제 규제 변화와 주문, 판매가격, 이익 전망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희토류 허가 정상화는 장비 및 부품의 납기 위험을 낮추지만 첨단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통제 해제를 뜻하지 않는다”며 “출하량과 판매가격, 고객 주문, 12개월 선행 이익 추정치가 함께 오르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