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21일 하반기 소매판매 성장률 둔화로 섬유·의복 업종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은 낮아졌지만 내수 방어력이나 해외 성장성을 갖춘 기업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심 종목으로 한섬과 감성코퍼레이션, 에이유브랜즈, 영원무역을 제시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으며 한섬과 영원무역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각각 3만8000원, 11만원이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섬유/의복-맑지만은 않은 업황, 대안주는 누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견조했던 국내 소매판매 성장률은 6월을 기점으로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의 효과 약화도 의류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의류 판매는 6월 급격히 둔화한 뒤 7~8월 다시 개선됐다. 6월 여성캐주얼 매출 증가율은 9.8%, 남성의류 1.5%, 아동·스포츠 4.7%에 그쳤지만 7월에는 각각 13.6%, 8.3%, 8.1%로 반등했다.
9월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 영향으로 가을·겨울(F/W) 의류 판매도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백화점 평균 구매단가와 구매건수가 정점을 통과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소매 성장 모멘텀 자체는 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브랜드 업체 가운데서는 감성코퍼레이션과 에이유브랜즈에 주목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회사 매출 증가율이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을 웃돌고 있으며 에이유브랜즈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바탕으로 강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환율 효과가 약해지는 대신 수주량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높은 수준에 그쳐 2분기 7.1%와 비교하면 원화 환산 실적에 미치는 환율 효과가 크게 줄었다.
반면 영원무역은 아크테릭스 브랜드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한세실업도 마트 고객사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3분기 OE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의류 소비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7~8월 미국 의류 소매판매 성장률은 6월 이전보다 낮아졌으며 의류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재고비율이 다시 상승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업황 전체가 강하게 개선되는 국면이 아닌 만큼 개별 기업의 내수 방어력과 해외 성장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영원무역은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OEM 업종 내 선호주로 계속 제시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소매 성장률 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에서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는지와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실적 성장이 가능한지가 핵심”이라며 “개별 기업의 차별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