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매파적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여파로 변동성 확대 장세를 보이겠지만, 과거 금리인상기 사례를 볼 때 추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매파적이었던 9월 FOMC 여진을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금리 인상 우려가 부각될 때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높은 금리 수준 자체의 부담과 함께, 2022년 긴축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2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 당시 S&P500은 고점 대비 최대 25%, 코스피는 최대 35% 급락하는 충격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2022년 사례를 넘어 시계열을 확장하면, 금리 인상 자체가 증시의 추세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4년 이후 연준 금리인상기는 총 6번 진행됐으며, 이 기간 S&P500 평균 수익률은 7.5%,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9.1%를 기록해 오히려 금리 인하기 성과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호재라는 의미가 아니라, 통화정책 방향보다 당시 경기와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경제가 성장하거나 기업 이익 모멘텀이 견조한 상황에서는 할인율 부담에도 이익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침체나 금융시스템 불안, 외부 충격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던 2001~2003년, 2007~2008년, 2019~2020년 등에는 금리 하락보다 경기 및 이익 둔화가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4년부터 현재까지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1개월 1.4%, 3개월 2.2%, 6개월 3.9%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첫 인상 여부 자체보다는 이후 긴축의 강도와 이익 향방이 더 중요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 연구원은 "이런 측면에서 이번 9월 금리인상 역시 25bp 인상 그 자체를 국내 증시의 추세 훼손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9월 FOMC 이후에는 미국 10년물 금리의 절대 레벨보다 '상승 속도'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10년물 금리가 5.0% 위에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상승하는지, 그 과정에서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라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그 충격으로 실적이 둔화된다면 증시 조정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