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금리 5% 뚫었다⋯고유가ㆍ인플레 우려 직격 [美 국채금리 쇼크]

입력 2026-09-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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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처음 5%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도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90% 넘어
美재무부 60억달러 바이백 역부족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댈러스(미국)/A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댈러스(미국)/AP연합뉴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실물경제와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기준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5.012%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99%로 거래를 마감했다. 15일 아시아시장 거래에서는 5.03%까지 치솟으면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5%는 시장에서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다. 2023년 10월에도 5%를 넘어서자 국채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금리가 곧바로 하락한 전례가 있다.

금리 급등 배경에는 유가 상승이 있다. 중동지역의 불안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조된 것이 국채 매도세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 역할을 하던 ‘동서 송유관’을 지난주 일시 폐쇄하면서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내다봤다.

구조적인 수급 부담도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시장은 2007년 약 4조5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32조달러(약 4경350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 수요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채 보유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응도 아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물 국채 바이백(조기 매입) 규모를 이달 최대 60억 달러로 확대했지만 국채시장에 비하면 미미하다는 평가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 경제에 큰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 등 각종 차입 비용을 끌어올리고 고평가된 주식시장에도 압박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5%가 이번에도 ‘천장’이 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잭 그리피스 크레디트사이츠 전략가는 “현재 채권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는 기저 요인이 많다”며 “10년물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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