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에 우회로까지 막혔다…커지는 항공·물류 ‘비용 청구서’ [호르무즈發 비용 쇼크]

입력 2026-09-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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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유류비 부담 직격탄
해운도 연료·보험·우회 비용 ‘삼중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까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해운업계는 선박 연료비에 전쟁위험보험료와 우회 운항 비용까지 겹치면서 국내 운송업계 전반의 ‘비용 청구서’가 불어날 전망이다.

1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동서 송유관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약 1200㎞ 길이의 해당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운송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을 보완하는 핵심 우회로로 활용돼왔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사는 전체 영업비용 가운데 유류비가 약 30%를 차지해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대한항공은 연간 약 3050만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만큼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연간 손익이 약 3050만달러가 움직이는 구조다. 실제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도 유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약 34% 감소했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일정 시차를 두고 국제선 유류할증료에도 반영된다. 중동 전쟁 직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던 5월에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33단계까지 올랐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면 추석 이후 겨울철 해외여행 항공권 가격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항공사들이 비상경영 체제와 무급휴직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가 완화된 상황에서 또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선박 연료인 벙커유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다 중동 항로에서는 전쟁위험보험료 부담까지 동시에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중개사 마시에 따르면 7월 말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의 추가 전쟁위험보험료는 선박가액의 7.5~10%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적선사도 연료비 상승에 대응해 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HMM은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으로 연료·벙커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며 일부 항로에 긴급유류할증료(EFL)를 적용했다. 일반 컨테이너 기준 인도행은 1TEU당 180달러, 호주행은 240달러, 중남미행은 270달러가 적용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료비 상승을 운임과 할증료에 모두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하반기 수익성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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