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866조 굴릴 사령탑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 임명

입력 2026-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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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24조 운용 경험…전통·대체자산 두루 거쳐
1866조 초대형 기금 위험관리·해외투자 확대 과제

국민연금공단이 1866조원 규모의 기금 운용을 책임질 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공단 CIO를 임명했다. 민간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운용사, 공적 연기금을 두루 거친 ‘멀티에셋형’ 운용 전문가가 세계 최대 규모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의 투자 사령탑을 맡게 됐다.

14일 국민연금공단은 15일자로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에 이규홍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CIO의 임기는 2년이며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이 신임 CIO는 국내외 주식·채권과 부동산·인프라·사모 등 대체투자를 포함해 국민연금기금의 관리·운용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국민연금은 6월 CIO 공개모집을 시작해 박천석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CIO,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 CIO, 김호진 전 수협중앙회 CIO 등을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한 후 이 CIO를 낙점했다.

1966년생인 이 신임 CI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금융 전공 MBA를 취득했다.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도 보유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외국계 증권사, DB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주식 리서치와 운용 경력을 쌓은 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총괄했다.

2013년부터 약 5년간 NH-Amundi자산운용 CIO를 맡아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운용을 맡았고, 이후 아쎈다스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내며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까지 경험을 넓혔다. 증권사 리서치에서 출발해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민간 운용사 경영까지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국민연금 CIO 인선 과정에서도 전통자산과 대체투자를 모두 경험한 멀티에셋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적 연기금 운용 경험도 갖췄다. 이 신임 CIO는 2019년 10월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으로 취임해 2023년 9월까지 4년간 약 24조원의 자금운용을 총괄했다. 취임 직전 2018년 말 마이너스(-2.39%)였던 사학연금 운용 수익률은 2019년 말 11.15%로 반등했고 2020년 11.49%, 2021년 11.95%의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한 2022년에는 수익률이 -7.75%로 떨어졌지만 2023년 다시 13.46%까지 회복했다. 이 CIO는 사학연금에서 중장기 자산배분 체계를 정비하고 운용 프로세스를 체계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신임 CIO가 강조해온 투자 원칙은 개별 투자처의 단기 성과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이다. 사학연금 재임 당시 5년 단위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을 세우고 목표 포트폴리오와 실제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자산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시스템 운용을 강조했다. 대체투자에서도 개별 투자 성과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안정성을 중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신임 CIO가 맡게 될 국민연금은 사학연금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운용 규모와 조직 복잡성이 크다.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올해 6월 말 기준 1865조6000억원에 달한다. 기금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장기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해외·대체투자 확대, 대규모 운용조직 관리 등이 새 CIO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에만 27.22%의 잠정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기금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초대형 기금의 시장 영향력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도 이 신임 CIO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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