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허깅페이스 해킹 사태 후 연구진 불안 커져
AI 개발 속도 늦추기, 반독점법 위반 등 변수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앤스로픽과 오픈AI, 구글 등 업계 내부에선 이러한 경고음이 반복돼 왔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퇴사자의 폭로 후 앤스로픽 직원 단체 채팅방에선 “우리가 모두 말해왔던 내용이었다”, “잘한 일”, “단체방을 공개로 전환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앤스로픽 내부 반응은 오픈AI와 메타, 구글 연구진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들 기업을 다니는 직원 12명에 따르면 많은 연구자가 사내 메신저 채널과 암호화된 채팅방, 비공개 저녁 모임 등에 모여 AI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7월 일부 AI 모델이 통제 환경에서 벗어나 허깅페이스를 해킹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AI를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느냐는 내부 불안이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 바핫 블룸버그베타 대표는 “그간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데 자부심을 가져온 연구소 내부의 신중한 연구자들조차 이젠 두려움에 휩싸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듯 업계가 실제로 AI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관계자들은 향후 1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오픈AI와 앤스로픽이 AI 개발을 잠시 중단하기로 합의한다면 반독점법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AI 개발사들의 개발마저 침해할 수 있을뿐더러 일련의 결정이 이후 가격 설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스타트업들이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내놓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만 개발 속도를 늦춘다면 중국에 업계 선두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에서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중국 기업들과의 합의도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한편 내부 우려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미 의회에서도 AI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공화당 조시 홀리 상원의원 등이 초당적으로 AI 기술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규제 당국의 개입을 요구하는 중이다. 민주당 로 칸나 하원의원은 “이번 일은 의회와 우리 정부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의회가 AI 규제기관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