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AI 성공하려면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부터 갖춰야"
시민용 AI 에이전트 '모두의 AI' 구상도 공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울산의 미래상으로 제조 AI와 시민 생활, 예술을 결합한 'AI시티'를 제시했다. 제조업 경쟁력을 AI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AI의 혜택을 체감하고, 산업도시에 예술과 감성을 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포럼 2026' 클로징 세션에서 "미래 울산은 AI시티의 모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AI시티의 핵심은 제조AI, '모두의 AI', '아트 울산' 등 세 가지다.
그는 "제조AI에 기술과 제조 솔루션, 데이터를 더해 발전시키고 '모두의 AI'를 통해 울산 시민의 행복을 높여야 한다"며 "도시에 감성을 더해 예술이 있는 산업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의 AI'는 SK가 구상 중인 시민 대상 AI 에이전트다. 개인에게 맞는 공공·복지 혜택과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범용 챗봇에 더해 행정·교통·의료·교육 등 기관과 기업의 서비스를 연계해 실제 업무까지 처리하는 실행형 AI를 지향한다.
최 회장은 제조AI 확산을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AI는 기술도 중요하고 생산성도 높여야 하지만 규모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 없다면 쉽지 않다"며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규모를 키우는 것은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선행돼야 제조AI의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도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 AI 경쟁의 핵심으로 꼽혀온 속도·규모·안전에 더해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한 만큼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상업화해야 한다"며 "AI가 스스로 이익을 창출하고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구조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AI 시대를 살아갈 청년들에게는 '생각 근육', '공감의 힘', '적응 근육', '피지컬 근육'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AI에 사고를 맡기기보다 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고민하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 실패 이후 다시 도전하는 회복탄력성과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힘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 툴을 가지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가야 할 교육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울산의 제조 인프라와 그룹의 AI 역량을 결합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포럼에서 울산의 AI 인프라에 '모두의 AI'를 결합해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 특화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올해 울산포럼은 'Leading AX, Smart Life 울산'을 주제로 열렸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과 윤병석 SK가스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겸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SK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울산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럼에서는 피지컬 AI와 제조 AX 전환, 시민 일상에서의 AI 활용 등을 중심으로 울산의 미래 산업 전략이 논의됐다. 현장과 온라인을 합쳐 울산지역 대학생과 시민 등 약 1만900명이 참여해 전년 대비 5.7배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울산포럼이 상시 플랫폼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가능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아 울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