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20년 ‘벽 깨기’ 경기 오산서 현실로…29개 시군·학교 복합시설 100곳

입력 2026-09-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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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교육지원청과 5대 과제 공동 추진…연말 실행계획 세우고 2027년 본격 가동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오른쪽)이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교육 벽깨기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29개 시·군, 25개 교육지원청과 교육행정·일반행정의 경계를 낮추는 ‘벽깨기’ 협약을 체결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오른쪽)이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경기교육 벽깨기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29개 시·군, 25개 교육지원청과 교육행정·일반행정의 경계를 낮추는 ‘벽깨기’ 협약을 체결했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페이스북)
학교와 시청 사이에 놓인 행정의 벽을 허물자는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벽깨기’가 도내 29개 시·군 공동협약으로 첫발을 뗐다.

특히 안 교육감은 자신이 20년 전 오산에서 품기 시작했다고 밝힌 구상을 다시 오산에서 꺼내들고, 학생과 주민이 함께 쓰는 학교복합시설 100곳을 10년에 걸쳐 조성하는 ‘경기 골든 플랜’을 제안했다.

경기도교육청은 9일 오산 원동초등학교 스포츠센터에서 ‘경기교육 벽깨기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안 교육감을 비롯해 시장·군수와 교육지원청 교육장, 도·시군의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실제 협약에는 도내 29개 시·군과 25개 교육지원청이 참여했다. 용인시와 성남시는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이날 협약에는 서명하지 않았으며, 도교육청과 협력 방안을 추가 논의한 뒤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의 골자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따로 보유한 정책과 예산, 시설, 인적 자원을 지역 교육사업에 함께 투입하는 것이다.

공통과제는 △폰-프리 문화 확산 △RAS(Reading·Arts·Sports) 인성교육 활성화 △학교·지역 인프라 공유와 벽깨기협력관 운영 △교육예산 두 배 확충과 교육자치 공동실현 △경기 골든 플랜 학교복합시설 협력 등 5개다.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는 여기에 지역별 교육수요를 반영한 5개 특화과제를 별도로 선정한다. 역할과 예산, 일정, 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도 공동으로 만든다.

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지역별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 협약과제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안 교육감이 첫 협약 장소를 원동초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원동초 스포츠센터는 학교 안에 있지만 학생만 사용하는 시설이 아니다. 2017년 문을 연 센터에는 25m 4레인 수영장과 체육관, 다목적실 등이 들어서 있으며 학생들의 생존 수영 수업과 주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함께 활용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77억 원이 투입됐다.

실제 이용인원도 확인됐다.

운영기관인 오산도시공사에 따르면 2025년 원동초 스포츠센터 이용자는 13만2895명이다. 이 가운데 수영장 이용자는 9만981명으로 전체의 68.5%였다.

안 교육감은 8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협약 장소를 원동초로 선택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장관과 도지사, 시장·군수들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을 직접 볼 필요가 있다며 원동초를 첫 협약 장소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정책 구상의 출발점도 공개했다.

안 교육감은 자신이 성장한 오산에서 약 20년 전 “왜 아이의 하루에는 벽이 없는데 어른의 행정에는 벽이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었다며, 시청과 교육청으로 나뉜 시설과 행정의 경계를 허무는 문제를 자신의 오랜 과제로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그 구상이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됐다.

안 교육감은 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해 수영장과 도서관, 돌봄·체육시설 등을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을 인구 10만명당 1곳씩, 10년에 걸쳐 100곳 조성하는 ‘경기골든플랜(GGP)’을 제안했다.

학교공간 개방도 협력사업에 포함됐다.

안 교육감은 운동장과 체육관 등 학교시설을 지역사회에 확대 개방하되 학생 안전문제는 별도 대책을 통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도 “학교도 문을 열겠다. 다만 아이들의 안전 울타리는 더 단단히 지키겠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공간만 지역에 내놓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RAS 정책에 필요한 예술·체육 인력을 지역사회와 연결하고, 지자체의 문화·체육시설과 학교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식이다. 교육지원청과 시·군 사이에는 이를 전담할 ‘벽깨기협력관’도 신설한다.

안 교육감이 예고한 협력대상은 지자체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10월에는 기독교·천주교·불교 등 종교계와 협약을 추진하고, 11월에는 대학·기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의 교수진과 교육시설, 기업의 AI·첨단기술 자원 등을 학교 교육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재정 문제도 이날 협약의 한 축이었다.

공통과제에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예산 확대가 명시됐다. 도교육청은 지역별 교육사업에 투입하는 시·군 예산을 현재보다 확대하고 학교복합시설 등 공동사업의 비용을 기관별로 분담하는 방안을 실행계획에 담을 예정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늘의 벽깨기 협약식은 교육행정 역사상 최초”라며 “전국을 이끌어가는 표준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교육감의 호소력 짙은 제안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경기도 재정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은 “교육청과 지자체 사이에는 여러 가지 벽들이 존재하지만 아이들의 삶과 배움에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한 경기도의 벽깨기가 우리나라 교육협력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차원의 정책 지원 의사도 밝혔다.

안 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벽깨기 협약식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벽을 깨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하는 학교복합시설을 인구 10만명당 1개씩, 10년에 걸쳐 100개를 건립하는 경기골든플랜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협약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부터 벽깨기 협력관들이 경기도의 시청과 군청, 의회의 문을 두드린다”며 후속 협의에 착수하겠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도교육청은 과제별 실무협의체를 가동해 올해 말까지 지역별 역할·예산·일정·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2027년부터 협약과제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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