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고 지원 11년 새 최다…문 넓어졌지만 ‘서류 문턱’ 높아진다

입력 2026-09-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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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과고 6282명 지원…전년보다 12.1% 증가
‘3단계 전형’ 5곳→10곳…서류로 면담 대상 먼저 선발
경기 과고 1곳→3곳…중1까지 내신 보는 학교도

▲년도별 과학고 지원자수 (종로학원)
▲년도별 과학고 지원자수 (종로학원)

의대 쏠림 현상에도 과학고 지원자가 최근 11년 새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과학고 입시의 평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학고 신설로 진학 기회는 넓어졌지만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 출석면담 대상자를 먼저 추리는 학교가 두 배로 늘고 내신 반영 기간도 확대되면서 서류와 장기간의 학업 관리가 중요해지는 모습이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22개 과학고에는 6282명이 지원했다. 전년도 5602명보다 680명(12.1%) 늘어 최근 11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모집인원은 1858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38대 1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지역 2개 과고 지원자는 1337명으로 전년보다 10.9%, 경인권 5개교는 1877명으로 40.4% 증가했다. 서울·경인을 합친 수도권 지원자는 3214명으로 26.4% 늘어난 반면 지방권 15개교는 3068명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원자 증가에는 경기지역 과고 신설 영향도 컸다. 일반고였던 부천고와 분당중앙고가 과학고로 전환되면서 전국 과학고는 20곳에서 22곳으로 늘었다. 부천과고에는 100명 모집에 406명, 분당중앙과고에는 100명 모집에 405명이 지원해 각각 4.06대 1과 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신설 과고에만 811명이 몰렸다.

진학 기회가 확대된 것과 달리 입시에서는 서류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 2027학년도에는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만으로 출석면담 대상자를 먼저 선발하는 ‘3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과고가 지난해 5곳에서 올해 10곳으로 두 배 늘었다. 기존 경남과고·대전동신과고·인천과고·인천진산과고·창원과고에 경기지역 3곳과 부산지역 2곳이 추가되면서 전국 22개 과고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서류와 면담을 별도 단계로 운영한다.

통상 과학고 입시는 서류평가와 출석면담을 거쳐 소집면접 대상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서류와 면담을 함께 평가해 서류에서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 부분을 면담에서 보완할 수 있었지만, 3단계 전형에서는 서류평가를 통과해야 출석면담 기회를 얻는다. 입시업계에서 이번 변화를 단순한 절차 개편이 아니라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으로 보는 이유다.

경기지역에서는 과고가 경기북과고 한 곳에서 부천과고와 분당중앙과고를 포함한 세 곳으로 늘었다. 경기북과고는 의정부지역 학생을 최대 10명, 부천과고는 부천지역에서 최대 20명, 분당중앙과고는 성남지역에서 최대 20명 선발한다. 지원자가 세 학교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지만 과고 선택지가 늘면서 신규 지원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 경쟁 완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올해 경인권 과고 지원자는 전년보다 40.4% 증가했다.

지원 준비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 과고가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최근 3개 학기 성적을 평가했다면 올해 경기지역 3개교는 평가 기간을 4개 학기로 확대해 자유학기를 제외한 중학교 1학년 성적까지 평가한다. 부산지역 2개교는 면접 단계에서 중학교 3학년 2학기 성적도 추가한다.

이 같은 내신 평가 확대는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각 학교의 행정예고대로라면 2028학년도에는 부산지역 2곳과 전남과고, 2029학년도에는 인천지역 2곳도 최근 4개 학기 성적을 평가한다. 2029학년도에는 전체 과고 중 10곳이 서류평가에서 최근 4개 학기 성적을 보고, 11곳은 면접 단계에서 중학교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추가로 평가할 전망이다. 과고 입시가 특정 학기 성적보다 중학교 재학기간 전반의 학업 흐름을 살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원 현황을 공개한 전국 7개 영재학교에도 올해 4155명이 지원해 최근 6년 새 가장 많았다. 과고 진학 후 의대 지원 시 불이익이 있는 상황에서도 과고와 영재학교 지원자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입시업계는 상위권 학생들의 이공계 선호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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