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발판' 韓 경제 쾌속질주⋯1인 GNI 4만달러 첫 돌파 유력 [종합]

입력 2026-09-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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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0.2~0.3% 성장 시 연간 3.3% 성장률 달성 무난할 듯"
상반기 명목 GNI 21.8% 급등⋯환율 안정 시 '국민소득 4만불' 가시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한국 경제가 거시경제 지표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 전년 대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남은 하반기 0%대 초반 성장률만 이어가더라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3.3%) 달성이 유력시된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 역시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 고지' 돌파를 목전에 뒀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8일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올 하반기 분기별 성장률이 평균 0.2~0.3%(전기 대비) 정도만 기록해도 연 3.3%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만큼 하반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외 불확실성과 상반기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변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경기 확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대폭 상향했다. 세계 주요국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1·2분기 성장률이 전망 경로를 웃돈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이날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강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박진호 분배국민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화용 국민소득부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김건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박진호 분배국민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화용 국민소득부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김건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제공=한국은행)

올해 2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6.4%를 기록하며 197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반도체 수출 호조의 영향이 컸다. 명목 GDP는 실질적인 생산 증가에 물가 변동까지 반영한 지표다.

김 부장은 “실질 GDP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한 가운데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1분기 12.9%에서 2분기 21.9%로 크게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글로벌 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기계·장비 수출도 늘면서 순수출이 성장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 디플레이터는 56.6% 급등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도 3.6% 올라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건설투자는 하반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부장은 “건설투자의 감소 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 등 비주거용 건물 건설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정부가 중동 분쟁 장기화 등에 대비해 일부 토목건설 집행을 하반기로 미룬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 건설투자는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1인당 GNI가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명목 GN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김 부장은 “명목 GNI 증가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하반기에 돌발적인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고 최근의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그러나 달러화 기준으로는 0.3% 늘어난 3만6963달러에 그쳤다. 1인당 GNI는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환산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높아질수록 달러화 기준 금액도 커진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온 점은 4만 달러 달성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연평균 환율이 달러당 1478원 아래에서 유지되면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달 7일까지의 누적 연평균 환율은 1471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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