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공급망 재편 속 고려아연 주목…제련·재활용 기술 경쟁력 부각

입력 2026-09-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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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로고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로고 (사진=고려아연)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국책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자체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계를 제련·재활용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는 진단으로, 미국에서 핵심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고려아연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는 2일 발간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 동향' 보고서에서 특정국의 희토류 수출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제련 기술과 도시광산 활용이 한국의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광산은 폐가전이나 폐자석 등에서 유용한 광물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연구소는 한국이 비철금속 산업을 통해 축적한 고도화된 제련 기술과 대규모 화학공정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이 희토류 도시광산 재활용과 연계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해상풍력 등 친환경 산업은 물론 미사일과 전투기 등 첨단 무기체계에도 활용되는 전략자원이다. 특히 수요가 영구자석에 집중돼 있으며 고성능 네오디뮴 자석 등에 사용되는 중희토류는 첨단산업과 방산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다.

연구소는 자체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고도화된 제련 기술과 수요처로서의 지위를 꼽았다. 원료 확보 경쟁만 벌이기보다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제련 노하우와 환경처리 인프라를 활용해 폐기물에서 희토류를 다시 뽑아내는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가 주목한 기업이 고려아연이다. 연구소는 고려아연은 미국 내 희토류 재활용 사업 등을 전개하며 미국 주도 공급망 내 핵심 파트너 지위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미국에서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폐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를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는 동시에 희토류 재활용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구상이다.

이 같은 사업은 고려아연이 기존 비철금속 제련 과정에서 축적해온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각종 2차 원료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2022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을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며 전자폐기물 등 2차 원료를 활용한 자원순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희토류 관련 기술 확보도 진행 중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희토류 가공 K플랜트 핵심장비 개발 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폐모터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등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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