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사단, 6일에는 키이우서 젤렌스키와 회담
백악관 “향후 조치 몇 주 안에 발표할 예정”
러, 영토 요구 고수…종전 핵심 쟁점 평행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방러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3시간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회담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관한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섰다”며 “경제 문제와 양국에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이번 협상은 시의적절했고 양측 모두에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알렸다.
회담에 배석한 푸틴 대통령의 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회담을 중요한 평화 중재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측은 로이터에 “이번 회담은 실질적 논의였다”면서 “향후 조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트코프와 쿠슈너 측에서는 별도의 논평이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회담 직후 모스크바를 떠났으며 6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8번째이며 쿠슈너와 동행한 것은 세 번째다.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는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볼 만한 징후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이번 전쟁을 어떻게 끝낼지를 놓고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렘린궁은 2년여 전 제시했던 입장, 즉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네 개 지역 전체를 넘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입장이 “확고하며 변함없다”고 전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도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성공적으로 방어해온 영토를 포기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상 항복이나 다름 없다는 입장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의 특사들이 방문하기 직전까지도 추가 영토 확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었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이 인사는 “푸틴이 도네츠크 지역의 남은 부분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는 전선 문제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군 지휘관들의 보고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도네츠크 지역의 나머지 부분을 장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