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취업 못한 청년 절반이 ‘번아웃’⋯주범은 ‘진로 불안’

입력 2026-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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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청년 번아웃 경험률 52.7%…취업 청년보다 1.6배 높아
장기 구직자는 61.8%까지 상승…68.4%가 원인으로 ‘진로 불안’ 꼽아

▲청년층(만 19~34세)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원인 응답 상위 3개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청년층(만 19~34세)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원인 응답 상위 3개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둘 중 한 명 이상이 ‘번아웃’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기간이 1년을 넘으면 번아웃 경험률은 60%를 웃돌았다. 취업 지연과 불안정한 고용이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청년층의 스트레스도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청년층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현황 및 시사점’을 7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52.7%로 절반을 넘어섰다. 취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32.4%)보다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 청년의 경우 번아웃 경험률이 61.8%까지 높아졌다.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임시·일용직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41.1%로 상용직 청년(29.6%)보다 약 1.4배 높았다.

한경협은 청년층의 취업 지연과 고용 불안이 번아웃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청년층이 임금 일자리에 처음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 증가하는 등 청년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번아웃의 원인에서도 고용 상태에 따른 차이가 뚜렷했다. 번아웃을 경험한 실업 청년 가운데 68.4%는 주된 원인으로 ‘진로 불안’을 꼽았다. 일에 대한 회의가 9.9%, 일과 삶의 불균형이 7.1%로 뒤를 이었다.

임시·일용직 청년 역시 진로 불안을 꼽은 비율이 5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 과중 13.6%, 일에 대한 회의 12.1% 순이었다.

반면 상용직 청년은 일 과중이 23.2%로 가장 높았고 진로 불안 20.5%, 일에 대한 회의 19.9% 등으로 원인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한경협은 실업 또는 임시·일용직 상태의 청년들이 현재의 불안정한 고용 지위를 미래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면서 상대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진로 불안으로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들은 취업과 직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 청년은 필요한 교육·훈련으로 취업 준비 비용 지원(36.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직업훈련(23.3%), 고용 상담 서비스(20.5%)가 뒤를 이었다.

임시·일용직 청년 역시 취업 준비 비용 지원이 22.6%로 가장 높았고 고용 상담 서비스 20.3%, 직업훈련 20.0% 순이었다.

한경협은 청년층의 진로 불안과 이에 따른 번아웃을 완화하기 위해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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