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대상 수주 활동 진행
휠·2족보행 모두 준비…中 공세 대응
“제로레이버홈 핵심 역할은 결국 로봇”

LG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전 사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가정용 로봇을 집안일에서 사람의 노동을 최소화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핵심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지컬 AI의 수요 변곡점은 203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기술적인 준비뿐 아니라 창원에 액추에이터 생산라인도 곧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빌트인과 상업용 세탁가전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AI홈 솔루션’을 새로운 B2B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올해 안에 로봇용 액추에이터 ‘LG 악시움(AXIUM)’의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백 사장은 “로봇 재료비 가운데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정도”라며 “아직 시장의 표준 규격이나 표준품이 없고 휴머노이드 제조사마다 고객 맞춤형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백 사장은 “LG전자는 모터를 60년간 만들어왔고 10만rpm 이상으로 회전하는 모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며 “액추에이터에 들어가는 모터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만 감속기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확보하지 못했다”며 “내재화와 외부 소싱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IFA 전시장을 채운 중국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공세에 대해서는 로봇의 형태보다 실제 사용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사장은 “휠 타입과 2족 보행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LG전자도 휠베이스와 2족 보행을 모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형태의 로봇이 필요한지는 결국 사용 환경과 고객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가전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와 외형적인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은 인정했다. 백 사장은 “타사 전시장을 돌아보면 제품 관점에서 표면적으로 소구하는 부분은 격차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전자가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핵심 부품에 제어·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완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이번 IFA에서 ‘AI 홈’과 로봇 ‘클로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 사장은 “AI 홈은 단순히 가전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공간과 생활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해 일상을 돕는 것”이라며 “제로 레이버(Labor) 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결국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로 레이버 홈은 당장 완성되는 개념이라기보다 지향점”이라며 “고객이 의식하지 않아도 제품이 고객과 상황, 주거 공간을 인지하고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해 보이지 않는 케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차곡차곡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