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 대응을 ‘목표’가 아닌 ‘실행’의 문제로 꺼내든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수원을 지방정부 기후정책의 실험대로 세웠다. 시민이 주인인 수원형 햇빛발전소 50개와 버스 100% 무공해차 전환, 손바닥정원 1000개 운영, 시민 환경교육 30% 이상 확대를 직접 제시했다.
전국 지방정부에는 기후 대응의 실행 주체로 전면에 설 것을 주문했다. 수원에서는 그 실행모델을 먼저 만들겠다는 메시지다.
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 협의회장인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30 지역의 약속, 실행으로: 지역 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공동결의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지방정부 중심의 기후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강조했다. 행사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지방정부별 실행 목표를 구체화하고 실천 의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 시장은 행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녹색대전환, 약속을 넘어 실행으로’라는 글을 올리고 실행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과 네팔·티베트 대홍수를 언급하며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며 “절망에 빠질 시간이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목표가 아닌 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의 최전선은 결국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며 “에너지와 교통을 바꾸고 도시공간과 시민의 일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의 무게는 구체적인 숫자에서 드러났다.
이 시장은 “수원부터 행동하겠다”며 시민이 참여하는 수원형 햇빛발전소 5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버스를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고 시민과 함께 손바닥정원 1000개를 운영하며 시민 환경교육을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실행 목표를 제시했다.
단순한 선언보다 시민참여와 도시의 일상 변화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특히 손바닥정원은 이 시장이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시민참여형 정책이다. 수원시는 마을 공터와 자투리땅, 유휴공간 등을 시민이 직접 가꾸는 방식으로 2026년까지 손바닥정원 1000개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2024년 624개가 조성됐고 손바닥정원단 참여 인원도 1000명을 넘어섰다.
교통 부문 역시 수원시 탄소중립 계획의 핵심축이다. 수원시가 마련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는 2030년까지 전기버스 385대와 수소버스 20대를 보급하는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 시장이 이날 내놓은 ‘버스 100% 무공해차 전환’은 기존 친환경 교통정책을 전면적인 전환 목표로 끌어올린 메시지라는 점에서 향후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주목된다.
이 시장의 행보는 수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시장은 2025년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제8기 회장으로 선출된 뒤 지방정부의 기후정책 권한과 역할 확대를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2025년 11월에는 국가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정부의 참여를 확대하고 국가와 지방이 함께 탄소중립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공동결의대회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민선 9기 출범을 계기로 전국 지방정부가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후대응·에너지전환 목표를 내놓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옮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시장은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장으로서 지방정부가 녹색 대전환의 맨 앞에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시민 모두의 연대와 참여에서 나온다”며 “약속을 넘어 실행으로 나아가는 길에 시민 여러분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