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임 공방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근태 논란’…지난해만 두 달 가까이 휴가

입력 2026-09-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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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가 41차례·보상휴가 41차례…각각 170시간·140시간
2024년에도 연가 41차례…국외출장 2년간 9차례
재단은 실제 출근일수·출입기록 “별도 보유 안 해”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종합 학술조사 성과 공개회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릉도·독도 종합 학술조사 성과 공개회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예산 목적 외 사용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을 이유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이사장이 지난해 두 달 가까이 연가 또는 보상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근 기관장으로서 휴가 사용이 지나치게 잦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재단은 정작 박 이사장의 실제 출근일수와 출입기록은 별도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복무관리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본지 [단독] '갑질·예산 유용' 의혹…교육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직무정지>참고.

2일 본지가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동북아역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박 이사장 연가·보상휴가·출장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박 이사장은 2025년 연가를 41차례에 걸쳐 170시간 사용했다. 여기에 보상휴가도 41차례, 140시간 사용했다. 연가와 보상휴가만 합쳐 82차례에 달한다. 이를 통상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38.75일분으로, 월 20일 근무를 가정할 경우 휴가를 두 달 가까이 사용한 셈이다.

2024년에도 휴가 사용이 잦았다. 박 이사장은 2024년 연가를 41차례에 걸쳐 총 174시간 사용했고, 보상휴가도 2차례·16시간 사용했다. 2024년과 2025년 연가 사용량을 합치면 82차례, 344시간이며 보상휴가까지 포함하면 125차례, 500시간이다.

다만 휴가 사용 횟수가 실제 하루 전체를 쉰 일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박 이사장의 휴가 내역에는 하루 전체를 사용하는 연가뿐 아니라 오전이나 오후 일부 시간만 사용하는 반일 또는 시간 단위 휴가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휴가 횟수만으로 실제 휴무일수를 산정하거나 복무가 부적절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재단 측은 휴가 사용 횟수를 실제 휴무일수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휴가가 부여돼도 1시간, 2시간씩 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건수가 많아 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횟수가 하루 전체를 쉰 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외출장도 적지 않았다. 박 이사장은 2024년 5차례, 2025년 4차례 등 2년간 총 9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왔으며, 출장기간은 각각 25일 안팎이었다. 국회 교육위는 이 같은 출장 일부가 당초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예산이 사용됐다며 예산의 목적 외 사용금지 원칙 위반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박 이사장의 갑질·직장 내 괴롭힘 의혹도 별도로 제기된 상태다. 교육부는 재단의 예산 목적 외 사용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추가로 들여다봤으며 이후 직장 내 괴롭힘 여부에 대한 조사 절차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 관계자는 박 이사장의 출퇴근 여부를 확인에 대해 “근태 현황 자료는 별도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사장 차량은 이사장이 타지 않으면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차량 운행일지로 출퇴근 기록을 대신해 왔다. 박 이사장의 통상적인 근무일은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이며 하루 8시간 근무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휴가는 대부분 일이 명확하게 있어야 부여되는 것”이라며 “업무성 출장이 많아 발생한 보상휴가가 많이 부여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상임임원 복무 가이드라인’은 상임임원의 근무일과 근무시간을 직원의 인사·복무 관련 사규에 준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 근무상황부 또는 인사·복무 전산시스템 등을 마련해 임원의 근무상황을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단은 2025년 11월부터 업무통합관리시스템(ERP)을 통해 복무사항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RP 도입 이전까지 상근 기관장인 박 이사장의 출퇴근과 실제 근무 여부를 어떤 방식으로 관리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경숙 의원은 “정부의 상근 기관장은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장으로, 운영에 대한 책임이 큰 자리인 만큼 휴가와 출장 등 복무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국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히, 실제 출근 여부를 확인할 자료조차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면, 공공기관 임원과 직원에 대한 복무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예산 목적 외 사용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조사 방해 등을 이유로 박 이사장에 대한 직무정지에 이어 해임을 추진하고 있으며, 박 이사장이 이에 반발하면서 법적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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