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퀸' 권은비, 이유 있는 변신⋯"가수인 만큼 열망 있죠" (종합)[인터뷰]

입력 2026-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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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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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권은비가 화려한 퍼포먼스와 고음을 잠시 내려놓고 본연의 매력에 집중한 음악으로 돌아온다.

권은비는 오늘(3일) 새 디지털 싱글 '데자부(DEJAVU)'를 발매한다. 지난해 발표한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의 신곡이자 소속사 RBW로 이적한 뒤 처음 선보이는 신보다.

컴백을 앞두고 최근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은비는 "오랜만의 컴백이라 떨리고 설레면서도 긴장된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하고 준비했다. 이제 무대를 보여드릴 일만 남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은비의 새 싱글 '데자부'는 단조로운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산뜻하고 감각적인 디스코 팝 트랙으로,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경쾌한 기타 사운드 위 권은비의 보컬이 어우러졌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찰나의 설렘을 표현했다.

당초 컴백 일정은 지금보다 2∼3주 빨랐지만 전체 일정을 조율하면서 미뤄졌다. 다만 노래의 계절감과는 더 잘 맞게 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제목이 꿈을 연상케 하지 않나. 제가 여름에 큰 사랑을 받기도 했고, 설레는 순간과 좋아하는 기억을 살려 청량하게 담고 싶어서 '데자부'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며 "여름의 낮보다는 노을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라 지금과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권은비는 이번 싱글 제작 과정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재킷과 콘셉트 필름은 물론 댄서들의 의상, 마케팅 방향과 숏폼 챌린지까지 세세하게 의견을 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말 디테일하게 의견을 많이 냈다. 함께한 분들이 힘드셨을 수도 있다"며 "챌린지도 무드에 어울리는 분들을 정리해 회사에 보내기도 했다. 평소 챌린지를 자주 하지 않는 분들과도 해보고 싶더라. 개인적으로는 바다 선배님, 엄정화 선배님과 꼭 함께하고 싶다"고 바랐다.

'데자부'는 그간 권은비가 보여준 강렬하고 화려한 음악과는 사뭇 다른 결을 보인다. 섬세한 감정과 편안한 분위기를 앞세우며 보컬의 새로운 색채를 강조했다. 권은비는 "지금까지 강렬하고 화려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지만,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꺼내고 싶었다. 다양한 음악을 할 때 저 역시 무대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은비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고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제가 발표한 노래 가운데 이 정도로 고음이 없는 곡은 처음"이라며 "몽환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톤을 계속 연구하면서 녹음했다. 목소리만으로도 곡에 집중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게는 하나의 도전이다.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저도 궁금하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곡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퍼포먼스도 힘을 빼며 신선함을 꾀했다. 소품을 활용하거나 묘기에 가까운 동작을 선보여온 그는 이번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를 준비했다. 권은비는 "이번에는 보다 가볍고 팔랑팔랑한 느낌의 퍼포먼스를 준비해 기존 퍼포먼스를 좋아했던 분들은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그 뒤로 차차 준비된 것들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실로 권은비는 지금도 다음 컴백을 준비 중이다. 그는 "싱글 위주로 나오다 보니 피지컬 앨범을 내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싱글을 조금 줄이고 여러 곡을 담은 앨범을 꾸준히 내고 싶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충분히 담지 못했는데, 다음 앨범부터는 제 이야기와 참여 비중도 더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곡 작업과 세션을 진행하며 차기 앨범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제공=RBW)
▲(사진제공=RBW)

'워터밤'을 계기로 '언더워터(Underwater)'가 역주행하면서 권은비에겐 '서머퀸', '페스티벌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이번 신곡은 그간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한발 비켜섰지만, 이는 권은비라는 아티스트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권은비는 "'여름' 하면 저를 떠올려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왜 여름에 활동하지 않느냐', '왜 페스티벌에 나오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 '서머퀸'으로 저를 알린 만큼 더 많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설명했다.

'서머퀸'이라는 왕관을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그는 "음악을 바꾼다기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저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서머퀸'은 계속 가져가고 싶은 수식어다. 관객과 호흡하고 함께 즐기면서 현장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론 '꿀 보이스'를 꼽았다. 동시에 자신의 노래가 대중에게 한층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가수로서의 솔직한 욕심도 드러냈다.

권은비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수인 만큼 앨범과 노래가 많은 분께 알려졌으면 하는 열망이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은 아직 '언더워터' 정도이고, 그마저 모르는 분도 많다"며 "사람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노래가 알려지는 게 제 성공의 기준이다. 수치적인 목표를 말하자면 음원 차트 100위권 안에 들어가고 싶다. 순위권에 진입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바랐다.

곡을 앞서 접한 팬들의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인터뷰 전날 사전 녹화를 진행한 권은비는 "생각보다 팬들이 정말 좋아해 주셨다. '행복해 보인다', '무대를 보는 내내 웃었다'는 반응을 보면서 제 선택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팬들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정확히 말해주는 분들"이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 밖에서도 권은비의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활동과 카페 운영을 병행하며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업주의 현실적인 무게를 배워가는 중이다.

권은비는 "카페 운영을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즐겁다"며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이 있다 보니 또 다른 책임감이 생겼다. 월급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되고 나니 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됐다. 은행 업무부터 급여, 매년 달라지는 주휴수당과 야근수당, 직원 상담까지 신경 쓸 것이 많다. 사람 냄새가 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설거지를 한다"고 덧붙였다.

'올라운더'다운 예능 활약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런닝맨' 등에서 보여준 '배신 캐릭터'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권은비는 "저도 방송에서 먹고살아야 하고 기억에 남아야 하니 물 흐르듯 흘러갈 수는 없었다. 뭐라도 해보려는 마음이었다"며 "원래 뒤통수를 칠 성격은 아니다. '원래 저런 사람인가'라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꼭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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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예능, 카페 운영까지 다양한 도전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분명했다. 권은비는 "처음 가수를 반대했던 부모님 덕분에 오히려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악바리 근성이 생겼다"며 "데뷔 후에는 팬들이 생기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부모님도 무척 좋아하시고, 당시 반대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아이즈원(IZ*ONE) 멤버들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다. 권은비는 "멤버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며 "솔로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꽤 있다 보니 서로 챌린지를 도와주거나, 활동이 끝난 뒤 만나 솔로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혼자 활동하면 외롭기도 하고 스스로 버텨야 하는 순간도 있어 서로 공감하는 것 같다. 시상식에서 만나면 의지가 되고 큰 힘을 얻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화려한 고음과 퍼포먼스로 여름 무대를 장악했던 권은비는 섬세한 감정으로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려 한다. '서머퀸'이라는 익숙한 왕관을 지키는 동시에 다채로운 가능성까지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권은비는 "다음 앨범을 먼저 걱정하기보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같은 음악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이번 도전을 통해 권은비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권은비의 새 디지털 싱글 '데자부'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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