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연초 랠리 수혜…외국인도 털린 6~7월 변동성 장세 [같은 장, 다른 선택…증시 3色 성적표]

입력 2026-09-0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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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가 상반기 랠리 이후 6~7월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 주체별 종목 상승률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연초 반도체 랠리를 주도했던 개인은 여름철 저가 매수 후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고, 외국인 역시 순매수 종목들이 동반 급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8월31일까지 코스피에서 개인은 삼성전자(52조6830억원), SK하이닉스(50조9053억원), 현대차(11조6033억원), SK스퀘어(2조7012억원), 현대모비스(2조3824억원) 등 주도주를 집중 매수했다. 이들 5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02.69%에 달했다.

특히 개인이 사들인 종목들은 외국인이 쏟아낸 순매도 상위 종목과 궤를 같이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79조3705억원)와 SK하이닉스(70조4790억원)를 필두로 현대차(10조9856억원), SK스퀘어(7조3539억원), 삼성전자우(4조100억원) 등 핵심 대형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그러나 외국인이 내던진 이들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은 SK스퀘어(181.79%), SK하이닉스(157.14%), 삼성전자(116.85%), 삼성전자우(109.08%), 현대차(36.09%) 순으로 폭등하며 평균 120.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주도주를 조기 매도하며 랠리 수혜를 놓쳤고, 이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낸 개인이 높은 과실을 챙긴 셈이다.

기관 투자자는 개인과 마찬가지로 대형 반도체와 핵심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투자 주체 중 가장 높은 종목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관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8조9990억원, 157.14%)와 2위 삼성전자(8조1997억원, 116.85%)를 비롯해 SK스퀘어(4조6375억원, 181.79%), 삼성전자우(1조4853억원, 109.08%), 삼성SDI(1조4453억원, 114.10%) 등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세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순매수 5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35.79%에 달해 코스피 상승세를 대폭 웃돌았다.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순매도 1위인 삼성전기(1조3252억원)가 연초 이후 471.76% 폭등하고 현대차(1조1513억원, 36.09%)도 상승했으나, 주가가 부진했던 한국전력(8576억원, -32.42%), 하이브(7999억원, -45.64%), 삼성바이오로직스(6675억원, -10.44%) 등을 대거 처분하면서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83.87%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셀트리온,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에이피알, 삼성SDI)의 평균 상승률은 40.32%에 그쳤다. 외국인이 주도주인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바이오와 방산 등으로 매수세를 분산하면서 개인과의 연초 상승률 격차는 2.5배 이상 벌어졌다.

올해 변동성이 가장 극심했던 6~7월 두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47조7720억원, 기관이 9조139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8조5183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도 이 기간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 크게 떨어지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개인은 지수 조정 속에서 대형주를 사들였으나 현대차(-46.33%), LG전자(-44.68%), SK하이닉스(-26.36%), 삼성전자(-17.19%), SK스퀘어(-15.82%) 등이 일제히 급락했다. 개인이 매수한 상위 5종목의 6~7월 평균 상승률은 -30.08%로 추락했다. 오히려 개인이 순매도한 셀트리온(-3.21%), 대한항공(-3.36%), 삼성바이오로직스(+8.95%) 등 순매도 5종목 평균 등락률(-11.33%)이 하락 방어력이 높았다.

외국인은 6~7월 삼성전자(26조7593억원), SK하이닉스(26조6676억원), SK스퀘어(5조1565억원), LG전자(1조8414억원) 등을 순매도한 반면 순매수한 삼성전기(2조5408억원, -46.31%), 미래에셋증권(4593억원, -43.73%), 두산(4291억원, -40.67%), 현대로템(5111억원, -33.32%), 한미반도체(6205억원, -23.45%) 등이 급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5종목의 6~7월 평균 하락률은 -37.49%에 달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연초 랠리에서는 주도주를 잡은 개인이 외국인을 압도했으나, 6~7월 변동성 장세에서는 개인과 외국인 모두 저가 매수와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큰 폭의 주가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투자 주체별 성적표가 시기마다 크게 엇갈린 것은 올해 증시가 ‘종목 선택’뿐 아니라 ‘매매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렸음을 보여준다.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등 주도주에 매수세를 집중한 전략이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지만, 6~7월 급락장에서는 같은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오히려 손실을 키웠다. 주도주가 빠르게 바뀌고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주체별 수급보다 매수 타이밍이 성과를 좌우하는 장세가 펼쳐진 셈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6~7월 변동성 장세는 AI 데이터센터와 AI 모델의 수익화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이익 피크아웃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 컸다"며 "중국발 공급 증가 이슈까지 겹치면서 중장기 이익 전망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간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 매크로 리스크로 인해 외국인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며 "연말까지는 코스피를 강하게 끌어올릴 수급 요인이 제한적인 만큼 변동성을 활용하는 커버드콜 전략이나 금리 환경에서 유리한 금융주 중심의 헷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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